음식에 대한 태도
4화 돼지갈비찜 편
내가 어릴 적 엄마는 낡은 양은 냄비에 콜라 같이 짙은 색에 윤기가 잘잘 흐르는 돼지갈비찜을 어쩌다 한 번씩 해주셨다. 어린 마음에도 그 냄새와 색감에 매료되어 삶의 행복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의 마음과는 달리 지금 나는 음식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 정성과 기다림과 번거로움을 이겨내는 용기에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남이 해주는 음식에 기대어 살았다면 어린 내가 품었던 맛있는 음식에 대한 태도를 유지했을지도 모르겠다.
긴 과정의 결과물은 나름 흡족하다. 이제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준다면 나는 또 다른 용기에 기대어 과정의 힘듦과 수고로움을 기꺼이 맞이할 것이다.
“돼지갈비찜 맛이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