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니 Apr 01. 2024

커피는 내향인에게 완벽한 음식이다.

커피는 내향인에게 완벽한 음식이다. 며칠 전, 아직 관계가 어색한 사람과 단 둘이 카페에 갔다. 우연히 마주친 그 사람은 반가운 얼굴로 “점심 식사 했어요?”라고 내게 인사를 했다. 혹시 같이 밥을 먹자고 할까 봐 얼른 "네. 먹었어요~" 하며 대답했다. “그럼 커피 한 잔 할래요?”



          

다행이다. 밥은 먹고 나서 바로 헤어지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 밥을 먹느라 대화에 집중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본론으로 들어가기 어렵다. 밥을 다 먹고 난 후에도 빈 그릇을 앞에 두고 얘기할 수는 없는 노릇. 그러니 커피 한 잔 더 하고 헤어지 마련이다. 나 같은 내성적인 사람이 어색한 사람과 밥도 먹고 커피까지 먹는다는 건 꽤 고통스럽다. (그 사람을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니다. 아직 친하지 않을 뿐)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과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도 어색함을 더는데 도움을 준다. 이 적당한 소음은 대화가 끊기는 그 아찔한 순간을 훌륭하게 채워준다. 물론 커피는 친한 사람들과 함께 했을 때 더 완벽한 음식이다. 이러니 널 사랑할 수밖에.




@마음연결


작가의 이전글 아이에게는 친절한 어른이 필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