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어쩜 이리 빠른지

접힌 페이지

by 윤여항


2025년의 삶은

한 장의 페이지처럼 접혔다.


읽고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이미 다음 장으로 넘어와 있었다.


뒤돌아보니

비워진 칸도 있었고,

그 사이사이 남은 문장들도 있었다.


23년, 24년, 25년.

내 인생의 흑역사를 고르라면

지난 3년간이다.


매년 같은 다짐을 했다.

이번만큼은 같은 선택을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이야기는 늘 같은 방향으로 흘렀다.


최근 3년은 지나치게 벅찼다.

내가 감당하기에는 아직 이른 이야기들


그래도 그 모든 장면이

의미가 없던 것은 아니다.


완전한 공백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걸,

이제는 인정할 수 있다.


이제는 변화를 선택할 시간이다.

듣기 좋은 핑계라는 이름 뒤에,

숨어있던 자신을 밖으로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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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이번 해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도망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하루치 분량으로 살아내는 것.


그리고, 조금은 나은 이야기를 남기는 것.


올해는 다르게 쓰고 싶다.

조금 느려도,

중간에 멈추지 않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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