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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엽형 Mar 31. 2018

[뒷Book치는 영화 리뷰]
아가씨 리뷰

몰래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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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 [감독판]’ 리뷰-

 개인적으로 호감가지 않는 말이지만, 인터넷에서 급격히 떠서 사람들이 종종 쓰는 말이 있다. “개꿀잼 몰카였던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말이 종종 나올 때마다 전혀 공감이 안되고, 1절을 넘어서 278절까지 해도 멈추지 않는 드립에 진절머리가 나서 호감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영화만큼은 그 드립이 적절한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 중에 반전, 예상치 못한 스토리를 최우선 기준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것이 타당하다,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은 갈릴 수 있으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여기는 사람들이 꽤 많은 만큼 영화 제작자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지표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며, 그러한 관점에서 이 영화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정말 예상치 못한 스토리로 관객들을 놀라게 해주었으며, 이런 반전은 한번 알게 되면 흥미를 잃게 되기 마련인데, 실제로 이 영화를 2,3번 보아도 재미없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을 만큼 재밌기도 한 스토리였다.


 [감독판]은 처음이지만, 사실 아가씨를 3번째 보는 것이라, 큰 흥미를 가지고 보기 시작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숙희의 이야기 부분은 한국어 자막이 없는 상태에서 봐서 일본어 부분을 아무런 감흥 없이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막부터는 여전히 흥미를 자극하는 스토리였다. 다시 봐도 3명의 중심인물을 3개의 막으로 나누어 관점을 다르게 한 것은 신박한 구성이었으며, 1막의 스토리가 조금 뻔한 기미가 있어 보일 때 반전을 주며, 2막으로 넘어가는 장면은 ‘아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봤던 영화도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이 영화를 보고 대개 가장 기억의 남는 장면을 물어봤을 때, 이를 갈아주는 장면이라고 답한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다시 볼 때는 조진웅의 캐릭터와 조진웅이 김태리에게 지적 영역이며, 넘어오지 말라고 소리치던 장면이 가장 집중되었다. 그 장면에서 뱀의 모습과 조진웅의 검은 혓바닥 모습이 교차되었으며, 조진웅이 지적 영역을 운운하며, 지킨 영역은 나중에 김태리가 봤을 때는 더러운 것에 지나지 않았다. 지식인인 척하며 뱀처럼 허물을 둘러쓰고, 고고한 척을 하는 모습이 누군가가 생각나도록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각 캐릭터의 성공과 실패의 요소는 무엇이었을까... 계획을 지휘하는 것 같았던 하정우와 히데코를 영원히 가지고 있을 수 있었던 조진웅은 결국 비참하게 죽었고(하정우는 어떻게 보면 승리한 것일 수도 있다.ㅎ), 하정우가 시키는 대로 이행한 김태리와,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 같았던 김민희는 결국 자유와 부를 얻게 되었다. 아직 잘 모르겠다. 트루 러브가 이러한 결과의 차이를 나은 것일까?


 정말 좋은 연출과 좋은 연기로 매우 재밌는 영화였던 것 같다. 이 영화 이전의 김태리는 거의 작품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는데, 이 영화에서 너무 잘 보여주었으며, 모든 배우들이 캐릭터를 정말 잘 살린 것과 같았다. 마지막 물음을 아직 못 풀어 다음에 한번 더 봐야 할 것 같지만, 한 번 더 보기에 꺼려지지 않을 정도로 다시 봐도 재밌는 영화였다.


P.S. [감독판]에서 수위를 조절한 것이 [본편]이었나 보다.

이게 본편 포스터라면
이건 감독판에 어울릴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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