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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_교내 활동(2)

학생회

by 꿈꾸는 엽형

- 학생회(과 활동)


드디어 학생회 이야기를 할 차례네. 학생회에는 3가지 능력(조건이라고 해야 되나?)이 필요해. 1. 술을 즐긴다. 2. 사교성 3. 부지런함. 학생회는 과 학생회, 총 학생회 2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더 흔한 게 과 학생회니까 과 학생회 위주로 쓸게. (총학생회도 비슷해) 학생회는 주로 인싸들의 집합소야. 그런데, 인싸의 특징 중에 술과 사교성이 있잖아. 그래서 학생회의 조건이 술을 즐기고, 사교성이 좋아야 하는 것 같아. 사교성이야, 다 사교성 좋으니까, 좀 떨어진다 해도 쉽게 친해질 수 있지만, 술자리를 싫어해서 매일 피하는 성향이면 술자리가 많은 학생회 특성상 어울리지는 않을 것 같아.

그럼 술부터 이야기해보자. 신기하게도 어느 학교 학생회를 보더라도 술은 많이 마시더라고. 어떤 친구는 술 잘 마시냐는 질문에 학생회였다고 답하는 친구도 있을 정도야. 그렇다고 꼭 술을 3,4병 넘게 마셔야지 학생회에 들어갈 수 있다. 이런 건 아니야. 그냥 술자리를 피하지 않고 즐기는 정도면 충분하지. 그럼 왜 학생회는 술을 즐기냐? 이 질문은 답이 조금 어려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거거든. 술을 평소에 좋아하는 인싸 친구들이 학생회를 들어가서 학생회가 술을 자주 먹는 건지, 학생회가 술을 잘 먹는 분위기라서 학생회 친구들이 술을 잘 먹는 건지. 그런데 생각해보면 친한 사람들끼리 맨날 같이 있으면서 똑같은 시간에 일이 딱 끝나면 한 잔 하러 갈 것 같기도 해.

그러면 사교성은? 이것도 필요하다기보다 거기 있는 사람들이 다 사교성이 좋더라고. 그런 사람들을 일부러 뽑기도 하고. 아마 학생회면 외부사람을 만나게 되는 일도 굉장히 많을 거야. 그래서 사교성이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되겠지. 굳이 말을 잘하고 이런 게 아니더라도 처음 만나도 말하는데 막히지 않고 말할 정도 이상이면 좋을 것 같아.

마지막 부지런함은 위의 2가지랑은 달라. 앞의 것들은 학생회라면 보통 갖고 있는 것들의 느낌이었다면, 부지런함은 내가 생각했을 때, 없으면 안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조건이야. 학생회 일을 하게 되면 조금 바쁠 거야. 여러 행사를 주관하니까, 그거 준비하고, 운영하고, 거기다가 야속하게 행사들은 시험기간이나, 개인의 중요한 날을 고려해주지 않아. 시험기간만 해도 학생회에서 주관하는 간식 행사가 있는데, 그거 사러 가고, 나눠주고 하는 것도 있고. 그래서 학생회 일 하느라 학점관리를 못해서 아쉬워하는 사람도 봤고, 그 외 다양한 것들을 잘 못 챙기는 사람들도 많이 봤어. 그래서 부지런하게 학생회를 하면서 다른 일들까지 하지 못하면 오히려 안 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었지. ‘학생회 경험이면 취업할 때 많이 도움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이것도 때에 따라서 맞긴 하는데, 학생회 일도 잘하고, 부지런하게 다른 것도 이것저것 해야지 도움이 될 거야. 사실 자소서나 면접에서 제일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이 거래. 학생회에서 어떤 일을 했고, 학생회에서 회장 역으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줬다. 10명 중에 4명 정도 있는 이야기라고 하더라고. 그래도 학생회만큼 학생 때 공식적인 일을 해볼 기회가 있는 게 적으니까, 하고 싶다면 일단 해보는 걸 추천해. 조금 더 참고하라고, 장단점을 간단히 말해줄게.


단점 1. 학생회는 진짜 바빠. 부지런함이라는 조건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었지? 뒤에서 말하겠지만 동아리의 임원을 맡거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기만 해도 물론 바빠. 그런데 학생회는 그것보다 더 바쁘더라고. 심지어 동아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 관심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들어간 건데, 학생회 일은 그런 일도 아닌데 바쁜 경우가 많아. 연초부터 하는 일을 하나씩 짚어볼까? 먼저 전 학생회한테 인수인계를 받아야 돼. 그리고 학생회를 구성하면서 한 해 목표와 같이 시행할 정책 등을 설정해야겠지. 그렇게 설정하면 2월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부터 시작해서 신입생을 맞을 준비를 해야 돼. 이게 진짜 힘들어 보이던데, 그렇게 신입생 관련 행사를 마치고 나면 이제 시험기간이야. 여기서 다른 동아리보다 힘든 게 나오지. 다른 동아리 들은 시험기간에 활동을 쉬는데, 학생회는 시험기간에 학생들을 위한 뭔가를 해. 우리 학교 같은 경우에는 간식 행사를 하지. 또 이제 중간고사가 끝나면 축제기간이라 축제 준비를 하지? 그렇게 축제 끝나면 또 기말고사고. 이렇게 하면 1학기가 끝나. 게다가 저 행사들 틈틈이 학생회에서 관리하는 크고 작은 행사들과 업무들이 많더라. 학생회를 비우면 안 되니까, 돌아가면서 학생회도 지키고 있어야 되고. 물론 그 행사들을 한 명이서 다 하는 건 아니지만, 조금 바빠 보이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부회장이었던 애가 있는데, 여행을 가서도 학생회 업무 때문에 1시간 동안 못 놀고 있더라고. 뭐 이거 하나 빼고는 딱히 두드러지는 단점은 없는 것 같아. 술을 많이 먹는 걸 쓰려고 했는데, 그건 학생회라서 라기보다는 원래 자주 먹는 사람들이라 그런 것 같아서 그냥 안 썼어.


장점 1. 인맥. 부정적인 뜻으로 자주 쓰여서 그런데, 인맥은 좋은 거지. 많고 다양한 사람을 안다는 거니까. 학생회 활동을 하면 다양한 단체의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도 많고, 학생회의 선배들과 교류가 잦아서 도움이 되는 선배들과 친해질 기회도 많아. 선배들이랑 친해지니까 학생회 활동하면서, 그 주변 사람들이랑도 친해지고.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지. 그런데 조금 과 사람들 중심적으로 알게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양한 사람들 많이 만나고 그 사람들이랑 일을 해본다는 건 좋은 기회니까. 더군다나 네가 전공을 살려서 전공분야로 간다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장점 2. 새로운 능력 개발.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학생회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공적인 일을 하는 얼마 안 되는 일이야. 동아리 간부도 유사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동아리는 비공식 조직으로 친목도모가 주된 반면, 학생회는 공적 조직으로 업무가 중심이니까, 그런 경험을 쌓는 방면에서는 학생회 만한 게 적어. 그런 일처리 능력은 학교에서는 잘 알려주지 않지만, 사회에 나가면 분명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니까, 이런 면에서 학생회가 좋긴 해. (제일 좋은 건 인턴이나, 창업을 해보는 거지만..ㅎㅎ)

학생회에 대한 설명이 어느 정도 끝이 났는데, 하나 말할 게 있어. 혹시나, ‘학생회의 경력이 취업할 때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학생회 활동을 하지 않길 바라. 취업할 때 면접관들이 가장 흔히 본 이력 중에 하나가 학생회에서 어쩌구 저쩌구한 내용이래. 물론 네가 느낀 점을 잘 쓰고, 경험한 것을 잘 풀어낸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야 있겠지만, 그건 어떤 활동을 해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단순히 ‘스펙 쌓아야지’라는 생각으로 학생회 활동은 하지 말고, 사람들이랑 일 같은 것을 고려했을 때, 너랑 잘 맞겠다 생각되면 해. 참고로 난 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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