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얘기 모음집 & 끝내는 말
**(딴 얘기) 너 혹시 ‘기욤 뮈소’라는 작가 알려나?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인데, 소설을 진짜 재미있게 잘 쓰는 것 같아. 너도 들어 본 소설 몇 개 있을 텐데,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천사의 부름’, ‘구해줘’, ‘그 후에’, ‘지금 이 순간’ 등 엄청 많은데, 읽어보길 바라. ‘가장 먼저 뭘 읽을까’라는 질문에는 ‘천사의 부름’!
**(딴 얘기) 너는 요즘 어떻게 살고 있어? 바쁘게? 아니면, 여유롭게? 어떻게 살든 너의 자유지만, 바쁘게 살아보는 걸 추천해. 바쁘게 산다는 게, 시간에 비해할 것들을 많이 하고 산다는 건데, 쓸 수 있는 시간이 모자라니까, 더 집중해서 쓰는 느낌이거든. 그래서 너도 한번 바쁘게 살아보는 게 좋은 것 같아. 만약에 하고 싶은 게 A, B가 있으면, ‘둘 중에 뭘 할까’ 고민하지 말고, 둘 다 하는 거야. 진짜 열심히 하다가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을 때, 하나를 마무리 짓는 거지. 물론 잘 마무리 지어야겠지? 근데 힘들긴 하겠지만, 2개의 효율이나, 성과는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어. 사람이 바쁘면 거기에 또 적응해서 잘하고, 시너지까지 일어나서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도 많은 것 같더라고. 그렇다고, 감당이 안 될 만큼 너무 많은 일을 벌이지는 말고. 항상 네가 ‘120% 능력을 발휘하면 다 가능하겠다’라고 생각되는 정도까지. ‘아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다.’보다 조금 더 쓰는 정도 생각하면 돼. 가륏?
**(딴 얘기) 전공과 관련해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보통 전공보다는 대학교 간판을 보고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전공에 대해서 깊게 생각했으면 좋겠어. 물론 사람들이 전공과 관련된 일을 안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 근데 이게 나는 맞다고 생각하지 않아. 몇 년을 투자해서 대학을 갔고, 거기서 4년을 투자하는 건데, 그냥 학위만을 위해 배운다고? 물론 우리나라 환경에서 고등학생 때, 자기가 하고 싶은 진로를 찾기 쉽지는 않지. 그래도 앞으로 평생을 할 일을 선택하는 거면, 네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이왕 다녀야 할 대학은 그 진로에 대해 배우며 보냈으면 좋겠어. 만약에 대학생활하면서 다양한 걸 경험할 수 있으니까, 좋아하는 거 찾으면서 이것, 저것 해보고, 좋아하는 걸 찾으면 과감하게 전과나 복수전공을 하는 것도 추천할게. 물론 주변의 반대는 있을 수 있겠지만, 깊게 고민해보고 네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투자를 했으면 좋겠어.
**(딴 얘기) 인문학. 이제 대학생이 된 네가 인문학을 공부해본 적이 당연히 없지. 나도 네 나이 때는 그랬거든. 끽해야 깔짝깔짝 책 몇 권 읽어본 게 다겠지. 우리나라 교육이 인문학과 조금은 멀리 있으니까. 그래도 지금은 ‘어? 인문학 중요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은 들 거야. 워낙 인문학 붐이 일기 시작해서. 한동안 알쓸신잡, 차이 나는 클래스, 어쩌다 어른 등 인문학에 중점을 둔 책으로 읽기 시작하니까 뭔가 다르더라고. 더 생각하게 되고, ‘제대로 된 인문학이 이건가’하면서 인문학의 시작점도 보이게 되더라고. 거기다가 내가 뭔가 똑똑해지고 있는 느낌이야. 나도 아직 인문학 초보자라 인문학을 홍보하려니 조금 애매하긴 한데, 내가 느낀 건 “인간이 생각하는 게 다 똑같다. 거기서 거기야.”라고들 하는데 인문학적 사고를 베이스로 하면 거기서 벗어나게 돼.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그 분야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하느냐’가 중요한데,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는 여기에 차별점을 줄 수 있어. 조금은 인문학에 대해 설득이 되었으려나, 상세한 이야기는 독서에서 자세히 이야기할게.
**(딴 얘기) 콘텐츠! 영화 VS 책?
음 진짜 고르기 힘든 VS다. 둘 다 각자의 매력이 있지. 접근성은 책. 내가 읽고 싶을 때 언제든지 읽을 수 있잖아. 거기다가 킵 해놓고 읽을 수도 있고, 내용도 깊이 있고, 그리고 책이라는 콘텐츠가 쌓인 기간이 오래되기 때문에 내가 읽고 싶은 내용의 책을 찾으면 대부분 나오지. 하지만 읽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읽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서 심리적으로 가까이하기 힘들다는 점은 있지. 반면 영화! 일단 재밌고, 쉽고,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비슷한 영화를 소비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소통하는 재미도 있지. 이런 재미는 때로는 우리에게 도움이 크게 안 될 수도 있고, 가볍고,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질적으로 우리들의 선택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 소지. 그렇게 때문에 영화만큼 훌륭한 콘텐츠 형식도 드물다고 생각해. 물론 예술 영화는 조금 다르겠지? 하지만 영화는 책에 비해 여운이나, 삶의 도움이 되는 측면에서는 조금 떨어지지. 뭐 둘 다 훌륭한 콘텐츠고 상호작용하는 콘텐츠라 뭐가 더 낫다고 할 수 없이 둘 다 균형 잡힌 소비를 했으면 좋겠다.
**(딴 얘기) 돈 쓰는 건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아. 네가 사고 싶은 걸 많이 사봐. 진짜 그 물건이 의미가 없어질 때까지 기분이 계속 좋아. 오늘도 좋은 거 질러버렸거든. 책도 사고, 좋아하는 연예인 앨범도 사보고, 물론 쇼퍼홀릭이 돼서 내 기분을 쇼핑으로만 힐링하는 것은 문제가 생기겠지만, 물건을 사서 나를 리프레쉬하는 것도 종종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ü 끝내는 말
뭔가 생각이 드는 게 있어? 막연한 대학생활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어떤 방향으로 너의 대학생활을 해야될 것인지, 길이 보여? 지금 그 생각 잘 간직해야돼. 잘 새겨두고. 가서도 잊으면 안돼. 이렇게 당부하는 이유는 대학가면, 태어나서 처음 누리는 자유에 고취돼서 막상 갈피를 못 잡고, 술만 마신다거나, 하고싶었던 것들을 하루하루 미루게되기 쉽거든. 나도 그랬었고. 그러다가 ‘아 내 인생 어떡하지’라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어. 그 지점이 일찍 오면 괜찮은데, 3,4학년쯤 돼서 조금 늦게 오면, 더 방황하게 되고, 갈피를 못 잡은 게 두려워서 더 걱정만 커지지. 그렇게 되기 전에 방향은 잊지 않고 사는 게 좋아. 술을 매일 먹는 삶을 살아도 좋지만, 너가 돌아갈 방향, 너가 결국 술이 아니라 추구하고 싶었던 것, 찾아보고 싶었던 것들 것 생각하라는 거지. 그리고 술이나, 몸에 편한 건 가까워서 찾기 쉽고, 새로운 건 찾기 어려워서 다양한 것을 시도하기 쉽지않을 수도 있지만, 꼭 많은 걸 했으면 좋겠다. 돈 많은 백수 다음으로 자유로운 영혼인데, 이대로 공부만 하는 건 아쉽잖아? 계속 하나하나 미루다보면, 언제 하고싶은 거 해볼건데? 안 그래? 앞으로의 너의 삶 계속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