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랑의 대화

by 황지윤


있지,

너를 사랑해서

힘들었어

괴로웠어


그래서

너 같은 사람

싫어

싫어해


있지,

내 사랑아

나는 너를 좋아했지만

계속

그랬어


너는 어때? 이런 나

어때?

너도

싫어?


아니


있지,

그럼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 거야?


응. 계속


있지,

혹시 너도

어쩔 수 없었던 거야?

그저 나를

힘들어도

괴로워도

그냥 사랑하고 있었던 거야?


왜…


있지,

너도 나랑 같은 거지

나처럼

어쩔 수 없었던 거지


있잖아,

우리는

불쌍해


그래서

나뿐이야


너의

그 사랑,

울고 있는 사랑을

끌어안고 이해해 줄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나뿐일 것 같아


있지,

그러니까


그 아픔, 이제

나한테 줘

내가 너를 더 사랑해 줄게

이 우주보다 더 사랑해 줄게


있지, 우리

만날 수 있다고 믿으면서

살아가 보자


사랑해


이 밤을 넘어

그저

만나자

만날 수 있기를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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