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시점-제3화 인수가 잠든 밤

by 정혜영

3화. 인수가 잠든 밤


인수는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눈을 감아도 온몸이 경직됐고,

한밤중에도 작게 떨며 깨어나곤 했다.

그날 밤, 아빠는 조용히 등을 토닥였다.
말 대신 온기로 전하듯,

아주 오랜 시간 하치의 등을 쓰다듬었다.
숨소리가 잦아들고,

눈꺼풀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괜찮아. 무서워하지 마. 아빠가 여기 있어.”
속삭임은 바람처럼 조용했지만,

인수에게는 세계처럼 들렸다.

그날 밤, 인수는 처음으로

두려움 없이 잠들었다.






인수의 이야기 –


"나는 꿈을 꿨다"

나는 잠이 두려웠다.
눈을 감으면, 어둠 속으로 빨려 들었고

내 몸은 스스로를 던졌다.

그날 밤, 나는 그 품에 안겨 있었다.
숨결이 느껴졌고,

가슴이 들썩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손이 등을 토닥이는

감각이 따뜻했다.

“괜찮아, 인수야.”
그 말이 내 안에 오래 머물렀다.

내 이름은 인수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번엔 도망치지 않았다.

그날 밤, 나는 두려움 없이

잠들었다.
그리고 꿈을 꿨다.
어디에도 아프지 않고,

무섭지도 않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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