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나를 위한 식탁, 솔직한 다이어트 이야기

죽고 싶을 때는 성형을 해

by 정혜영작가

#07. 나를 위한 식탁, 솔직한 다이어트 이야기



운동을 시작했어. 요가도 하고, 헬스장도 다녔지.

근데 문제가 있었어.

나는 먹는 걸 너무 좋아했거든.

특히 면 요리.

라면, 파스타, 짜장면, 쌀국수...

면만 보면 참을 수가 없었어.

이별 후에는 더 심했지.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었어.

밤에 혼자 치킨 시켜 먹고, 떡볶이 먹고, 아이스크림 먹고.

당연히 살이 쪘어.


운동을 아무리 해도,

먹는 게 문제면 소용없더라.

거울을 봤어.

운동으로 조금 탄탄해진 몸.

근데 여전히 살이 많았어.

'이러면 안 되는데.'


다이어트.


그 무서운 단어.

시도는 했었어.

수도 없이.

굶어봤지.

하루, 이틀, 삼일.

근데 나흘째 되면,

폭식했어.

샐러드만 먹어봤어.

일주일.

근데 너무 힘들었어.

포기했지.

탄수화물 끊어봤어.

삼일.

어지러워서 못 하겠더라.

다이어트는 항상 실패했어.

그러다 생각했어.

'차라리 거식증에 걸렸으면 좋겠다.'

진심이었어.

그럼 먹고 싶은 욕구가 사라질 텐데.

그럼 다이어트가 쉬울 텐데.

근데 안 되더라.

나는 여전히 배가 고팠고,

먹고 싶었고,

식욕은 사라지지 않았어.

'이 식욕을 혼자 힘으로 참는 건 불가능해.'

그래서 결심했어.

도움을 받기로.

한의원에 갔어.

나비약이라는 식욕억제제도 있고.

근데 고민됐어.

나비약은 무서웠어.

마약 성분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거든.

고민하다가,

한의원을 선택했어.

상담을 받았어.

"살 빼고 싶어요."

한의사 선생님이 물었어.

"목표 체중이 있어요?"

"44 사이즈 입고 싶어요."

"지금은요?"

"... 55.66 왔다 갔다 합니다."

부끄러웠어.

"식습관이 어떠세요?"

"... 나쁜 것 같아요. 야식도 자주 먹고,

면 요리를 너무 좋아해요."


"운동은요?"

"요즘 헬스장 다니고 있어요."

"좋아요. 그럼 한약 처방해 드릴게요.

식욕 억제 효과가 있어요."

한약을 받았어.

처음엔 의심스러웠어.

'이게 진짜 효과 있을까?'

근데 먹어봤어.

신기했어.

배가 안 고파지는 거야.

평소 같았으면,

점심 먹고 3시쯤 되면 배고파서 간식 찾았을 텐데.

한약 먹으니,

배가 안 고팠어.

저녁도 조금만 먹어도 배불렀어.

'이거 정말 신기한데?'


그날부터,

진짜 다이어트를 시작했어.

식단을 짰어.




일주일 치.


월요일:

아침 - 해독 주스 (사과+케일+당근) 점심 - 닭가슴살 샐러드, 현미밥 반 공기 저녁 - 샐러드와 그릭 요구르트


화요일:

아침 - 바나나 1개, 저지방 우유 점심 - 두부김치, 현미밥 반 공기 저녁 - 고구마 1개, 삶은 계란 2개


수요일:

아침 - 잡곡 빵 1조각, 아보카도, 삶은 계란 1개 점심 - 소고기 등심 구이, 버섯 구이 저녁 - 샐러드와 훈제 연어


목요일:

아침 - 무설탕 시리얼과 우유 점심 - 닭가슴살 샌드위치 (통밀빵), 샐러드 저녁 - 단호박 구이, 삶은 계란 1개


금요일:

아침 - 사과 1개, 플레인 요구르트 점심 - 잡곡밥, 된장찌개, 채소 반찬 저녁 - 샐러드와 닭가슴살


토요일:

아침 - 해독 주스 (비트+당근+오렌지) 점심 - 훈제 연어 덮밥 (현미밥) 저녁 -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 (채소와 함께)


일요일:

아침 - 바나나 1개, 아몬드 몇 알 점심 - 평소 먹고 싶은 일반식 (양 조절) 저녁 - 샐러드와 삶은 계란 2개


일요일 점심은,

치팅 밀(cheating meal)이었어.

일주일에 한 번,

먹고 싶은 거 먹는 날.


그게 없으면,

못 버틸 것 같았거든.

식단표를 냉장고에 붙였어.


매일 아침,

확인했지.

'오늘은 뭐 먹지?'


첫날.

아침에 해독 주스를 만들었어.

사과, 케일, 당근을 믹서기에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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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문예 등단 작가 주영. 감성과 상징, 인간의 내면의 이야기를 쓰며 글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상처와 회복 사이의 여정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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