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을 때는 성형을 해
한약을 먹기 시작하고 식단을 조절하자 몸에 변화가 생겼다.
좋은 변화였다.
체중계 숫자가 줄어들었고, 얼굴이 갸름해졌으며, 옷이 헐렁해졌다.
'여자에게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라는 그 말이 정말 맞았다.
내 얼굴이 못난 건 아니었다.
그런데 살이 빠지니까 더 예뻐 보였다.
턱선이 살아나고 광대가 덜 튀어나왔으며 눈이 더 커 보였다.
옷태도 살았다. 예전엔 헐렁한 옷만 입었는데,
이제는 몸에 맞는 옷을 입을 수 있었다.
그런데 부작용도 있었다. 한약 때문인지 가슴이 자꾸 두근거렸다.
조용히 앉아있는데도 심장이 빨리 뛰었다. 몸도 더워졌다.
겨울인데도 땀이 났다. 밤에는 잠도 잘 안 왔다.
눈을 감아도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손이 떨렸다. 처음엔 몰랐는데, 친구가 물었다.
"너 손 왜 떨어?" 손을 보니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거 뭐지?' 싶어서 한의원에 물어봤다.
"손이 떨리는데요."
"아, 그럴 수 있어요. 한약 때문일 수도 있고, 급격한 체중 감소 때문일 수도 있어요."
"괜찮은 건가요?"
"심하면 약을 줄여야 하는데, 지금은 괜찮을 것 같아요.
물 많이 드시고 영양제 드세요."
불안했다. '내가 지금 무리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거울을 보면 마음이 바뀌었다.
예뻐진 내 얼굴, 날씬해진 내 몸. '조금만 더.' 그렇게 다짐했다.
그런데 한계가 있었다.
한약과 식단만으로는 더 이상 살이 빠지지 않았다. 정체기가 온 것이다.
2주 동안 체중이 똑같았다.
'이제 뭐 해야 하지?' 답은 하나였다. 운동.
사실 운동은 하고 싶지 않았다.
요가는 했지만, 헬스장은 생각만 해도 무서웠다.
거울 천지라는 것, 사람들이 많다는 것, 땀 흘리는 것. 다 싫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었다.
더 예뻐지고 싶었으니까.
헬스장에 등록했다. 집 근처였다.
상담받으러 갔을 때 트레이너가 물었다.
"목표가 뭐예요?" "다이어트요." "얼마나 빼실 건데요?"
"최대한요." 트레이너가 웃으며 말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