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을 때는 성형을 해
나는 사실 외모를 가꾸기 전부터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나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줄을 섰고,
20대 때는 집 앞에 남자들이 기다리는 게 일상이었다.
언니가 "빨리들 가!"
하면서 빗자루로 쓸어낼 지경이었으니까.
원래 인기가 많은 여자였다.
그때는 사랑이 뭔지도 몰랐다.
일단 남자들을 세 번 정도 만나면 싫증이 나서 더 이상 안 만났다.
이유는? 그냥 싫어졌다. 설명할 수 없었다.
처음엔 좋았는데 금방 시들해졌다.
그런데 그 화려했던 인기가 무색하게 내 30대는 공허함과 외로움으로 가득 찼다.
예뻤던 여자들은 알 것이다.
밖에서의 대우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더 많은 선물을 받고,
더 많은 배려를 받고,
더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걸.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불안해졌다.
오지도 않을 걱정을 했다.
'나도 늙는데, 이 인기가 언제까지 갈까?'
그래서 더욱더 외모를 가꾸었다.
신기하게도 외모를 가꿀수록 거울을 볼 때마다
만족스러웠고 자신감도 생겼다.
37세가 지나가던 어느 날
고등학교 시절 죽자 사자 나를 쫓아다니던 남자애를 길에서 만났다.
뭐, 내가 첫사랑이었대.
자기는 이만큼 잘 산다며 으스댔다.
차도 좋은 거 타고, 사업도 잘되고.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예전부터 너는 나한테 그냥 친구였어.
너는 남자로 안 보여."
그 친구는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말했다.
"저 나이에 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지!"
그만큼 내 안에 단단한 자신감이 생겼다는 증거였다.
운동하고, 다이어트하고, 시술받고. 거울 속 나는 37세가 아니라 27세 같았다.
아니, 더 예뻤다. 20대 때보다 지금이 더 예뻤다.
내가 혼자가 되었다는 소문이 나자 주변에서 너도나도 소개를 시켜주었다.
다 나갔다. 의사, 변호사, 사업가, 교수. 스펙 좋은 남자들이 줄을 섰다.
예전의 인기가 다시 돌아온 것 같았다.
그런데 그들이 마음에 안 들어왔다.
같이 있어도 재미가 없고 딴생각만 했다.
밥 먹으면서도 '언제 끝나지?' 커피 마시면서도 '집에 가고 싶다.'
대화를 해도 귀에 안 들어왔다.
'그래, 내가 직접 찾아 나서자!'
나는 결국 나이트클럽까지 갔다.
그곳에서 괜찮은 사람을 찾기란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겠지만
누구라도 나의 허전함을 채워줄 사람이 필요했다.
춤추고, 술 마시고, 사람들과 어울렸다.
하지만 아무리 춤추고 놀아도 여전히 재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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