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여자가 아름답다

Part 2: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

by 정혜영작가

Part 2: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

책 읽는 여자가 아름답다


나에게 투자하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독서였다.

서점에서 산 첫 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으며 나는 울었다.

한 줄 한 줄이 내 이야기 같았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책을 통해 위로받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책은 가장 저렴한 심리상담이라는 것을.

예전의 나는 책을 안 읽었다.

아니, 못 읽었다. 시간이 없다고 했다.

피곤하다고 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집중이 안 됐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7년 동안 그 생각, 이별 후 1년 동안 복수 생각. 머릿속이 온통 그것뿐이었다.

책을 펼쳐도 한 줄도 머리에 안 들어왔다.

같은 문장을 열 번씩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몰랐다.

그런데 복수가 끝나고 나니 달라졌다.

마음이 비워지니 책이 들어올 공간이 생겼다.

한 줄 한 줄이 선명하게 보였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책을 읽는구나.'

첫 달에는 3권을 읽었다.

자기 계발서 2권, 에세이 1권. 많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큰 변화였다.

1년 동안 한 권도 못 읽었던 내가 한 달에 3권을 읽었으니.

두 번째 달에는 5권을 읽었다.

자신감이 붙었다. '나도 할 수 있네.'

서점에 가는 게 즐거워졌다.

책을 고르는 시간이 행복했다. '이번엔 어떤 책을 읽지?'

세 번째 달, 친구가 물었다.

"너 요즘 말투가 달라졌다."

"뭐가?" "뭔가... 깊어진 것 같아.

예전엔 가벼웠는데 지금은 무게감이 있어."

"그래?" "응. 책 많이 읽어서 그런가?"

맞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달라지고 있었다.

생각이 깊어졌다. 표현이 풍부해졌다.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

예전에는 내 경험만이 전부였다.

내가 겪은 일, 내가 아는 것. 그게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니 알게 됐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어떤 책에서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의 이야기를 읽었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위로가 됐다.

어떤 책에서는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었다.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공감이 됐다.

어떤 책에서는 내가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됐다.

역사, 과학, 철학, 예술. '세상에 이런 것도 있구나.' 신기했다.

배우는 게 즐거웠다.

나는 노트를 만들었다.

독서 노트. 읽은 책 제목, 날짜, 인상 깊은 문장, 내 생각. 하나하나 적어 나갔다.

한 달에 한 번씩 노트를 펼쳐보는 게 작은 기쁨이 됐다.

'이달에는 5권을 읽었구나.'

'이 문장 좋았지.' '이 책에서 이런 걸 배웠어.'

기록하니 더 뿌듯했다.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였으니까.

6개월쯤 지났을 때 나는 30권을 읽었다.

한 달 평균 5권. 많지는 않지만 꾸준했다.

그리고 달라진 게 보였다.

대화할 때 달라졌다. 예전에는 할 말이 없었다.

"요즘 어때?" "그냥. 너는?" 이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책에서 읽은 이야기, 배운 것, 생각한 것. 할 말이 많아졌다.

글 쓸 때도 달라졌다. SNS에 글을 올릴 때 예전에는 "오늘 날씨 좋다" 이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는 문장이 달라졌다.

"맑은 하늘을 보니 마음도 맑아진다. 날씨가 기분을 좌우한다는 게 신기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정혜영작가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신춘 문예 등단 작가 주영. 감성과 상징, 인간의 내면의 이야기를 쓰며 글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상처와 회복 사이의 여정을 기록합니다.

8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2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2화가장 확실한 투자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