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프로젝트, 나를 사랑하기

Part 2: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

by 정혜영작가

Part 2: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

평생 프로젝트, 나를 사랑하기


이 책의 처음으로 돌아가 본다. 수면제를 세던 그날 밤. 죽고 싶었던 그 순간. 하지만 살아났다.

그리고 지금, 나는 여기 있다.

많은 것이 변했다. 66킬로에서 55킬로로. 죽고 싶던 마음에서 살고 싶은 마음으로.

그를 위한 나에서 나를 위한 나로.

복수는 끝났다. 그를 망치려던 복수가 아니라 나를 살리는 복수. 그게 진짜 복수였다.

예뻐진 것도 복수였지만 더 큰 복수는 행복해진 것이었다.

배웠다. 책을 읽고, 공부하고, 자격증을 땄다. 요가, 필라테스, 심리상담, 코딩, TESOL. 20여 개의 수료증.

하지만 깨달았다. 많이 배우는 것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제적으로 독립하려 노력했다. 아직 부자는 아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자유롭다.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 선택할 수 있다. 그게 진짜 자유다.

취미를 찾았다. 요가, 글쓰기, 타로, 사주. 힘들 때 나를 살린 것들. 취미는 사치가 아니라 필수였다.

살기 위한 필수.

건강을 되찾았다. 40세에 시작된 허리 통증. 목디스크. 두통. 병원을 들락날락했다.

수술해도 시술해도 안 나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왜? 마음이 건강해지니 몸도 건강해졌다.

관계를 정리했다. 나쁜 관계는 끊었다. 에너지 뱀파이어를 피했다. 좋은 관계를 만들었다.

100명의 아는 사람보다 10명의 진짜 친구가 낫다는 것을 알았다.

소비 습관을 바꿨다. 나를 망치는 소비를 줄이고,

나를 위한 소비에 투자했다. 물건보다 경험. 낭비보다 투자. 그러니 후회가 없었다.

모든 것의 중심에는 하나가 있었다. 나를 사랑하기. 이게 전부였다. 나를 사랑하니까 운동했다.

나를 사랑하니까 공부했다. 나를 사랑하니까 건강을 챙겼다. 나를 사랑하니까 나쁜 관계를 끊었다.

예전에는 몰랐다. 나를 사랑한다는 게 뭔지.

그냥 '나는 나를 사랑해'라고 말만 했다. 하지만 진짜 사랑하지 않았다.

그를 더 사랑했다. 남들의 시선을 더 신경 썼다.

진짜 나를 사랑한다는 건 뭘까? 행동이다. 말이 아니라.

나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 나를 위해 돈을 쓰는 것. 나를 위해 선택하는 것.

나를 사랑한다는 건 나를 지키는 것이다. 나쁜 관계에서.

나쁜 습관에서. 나쁜 생각에서. 나를 지키는 것.

나를 사랑한다는 건 나를 용서하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실수해도. 늦었어도. 용서하는 것.

나를 사랑한다는 건 나를 믿는 것이다. 할 수 있다고. 괜찮다고. 충분하다고. 믿는 것.

2년 전,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래서 죽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그래서 살고 싶다. 잘 살고 싶다.

거울을 본다. 2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 겉모습은 달라졌다.

하지만 더 큰 변화는 눈빛이다. 죽어있던 눈이 살아있다. 억지로 웃던 입이 진짜 웃고 있다.

'나 참 잘 버텼다.' 스스로에게 말한다. '수고했어. 잘했어.' 눈물이 난다. 기쁜 눈물.

친구가 물었다. "너 정말 많이 변했다." "응." "어떻게 변했어?" "나를 사랑하게 됐어."

"그게 뭔데?" "나를 위해 선택하는 거야. 나를 지키는 거야. 나를 믿는 거야."

"그렇게 하니까 어때?" "행복해. 진짜로."

행복. 그게 목표였다. 복수도, 성공도, 인정도 아니었다.

그냥 행복. 나를 사랑하며 사는 것. 그게 전부였다.

나를 사랑하기는 평생 프로젝트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매일 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며 말한다. "좋은 아침, 나. 오늘도 사랑해."

밥을 먹을 때도 생각한다. '이게 내 몸에 좋을까?' 운동할 때도 생각한다.

'이게 나를 건강하게 하나?' 사람을 만날 때도 생각한다. '이 사람이 나를 존중하나?'

모든 선택에 나를 넣는다. '나는 어떨까?' '나는 원할까?'

'나는 행복할까?' 나를 중심에 두는 것. 그게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이기적이라고? 아니다.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나를 지켜야 남도 지킬 수 있다.

비행기 안전 수칙을 기억하는가?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면 본인이 먼저 착용하세요." 왜?

내가 살아야 옆 사람을 도울 수 있으니까.

삶도 마찬가지다.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나를 먼저 챙겨야 한다.

그래야 남도 챙길 수 있다.

어느 날 후배가 물었다. "언니, 저는 언제쯤 언니처럼 될 수 있을까요?" "나처럼?"

"네. 자신감 있고, 행복해 보이고, 빛나 보이고."

"너도 될 수 있어. 나를 사랑하면 돼." "어떻게요?" "매일. 작은 것부터. 나를 위한 선택을 해. 나를 지켜.

나를 믿어."

"그럼 변해요?" "응. 시간 걸려. 나도 2년 걸렸어. 근데 분명히 변해."

"힘들지 않아요?" "힘들어. 가끔. 근데 괜찮아. 나를 사랑하는 건 힘들어도 할 가치가 있으니까."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나도 했으니까.

나보다 더 힘들었던 사람도 했으니까.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도 살 수 있다. 바꿀 수 있다. 성장할 수 있다. 행복해질 수 있다. 나처럼.

하루하루 버텨라. 오늘 하루만. 그리고 내일도 하루만. 그렇게 365일 버티면 1년이다.

그리고 1년 후 당신은 지금의 당신에게 고맙다고 말할 것이다.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라. 오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나를 위한 아침 커피. 나를 위한 산책.

나를 위한 책 한 권. 나를 위한 휴식.

매일 거울을 보며 말하라. "사랑해, 나." 처음엔 거짓말 같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말하라.

언젠가 진짜가 된다.

나를 지켜라. 나쁜 관계에서. 나쁜 습관에서. 나쁜 생각에서. 나를 지키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나를 믿어라. 할 수 있다고. 괜찮다고. 충분하다고. 나를 믿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평생 프로젝트. 나를 사랑하기. 이건 끝나지 않는다. 죽는 날까지 계속된다. 하지만 괜찮다.

왜냐하면 이게 삶의 의미니까.

나를 사랑하며 사는 삶. 그게 진짜 행복이다. 그게 진짜 자유다. 그게 진짜 복수다.

2년 전 나에게 말하고 싶다. "잘 버텼어. 고마워.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어. 사랑해."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말한다. "앞으로도 잘할 거야. 계속 나를 사랑하며 살자. 평생."

당신에게도 말한다. "당신도 할 수 있어. 나를 사랑하며 살 수 있어. 행복할 수 있어. 시작하자.

오늘부터."

죽고 싶을 때는 성형을 해. 아니, 정확하게는 바꿔라.

그리고 사랑하라.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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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문예 등단 작가 주영. 감성과 상징, 인간의 내면의 이야기를 쓰며 글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상처와 회복 사이의 여정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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