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의 이름은 하치입니다.
그날, 하치는 한참 동안 창밖을 보고 있었다.
바람이 지나가고, 나뭇잎이 흔들리고,
사람들의 발자국이 스쳐 지나갔다.
아빠는 조용히 하치 옆에 앉았다.
아무 말 없이, 그저 같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느껴졌다.
하치의 시선이 아빠를 향해 있다는 것.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그 따뜻한 눈동자가 곁에서 멈춰 있었다.
아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 아이를 보았다.
그리고 웃었다.
“그래, 아빠 여기 있어.”
그날 처음으로, 하치는 아빠를 바라보았다.
보고 있다는 것, 느끼고 있다는 것,
그 모든 것이 말보다 깊게 전해졌다.
나는 세상을 잘 보지 않았다.
보고 싶지 않았고, 봐도 몰랐다.
그날, 바람이 지나가고, 나무가 흔들리고,
무언가 내 안에서 조용히 움직였다.
나는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가 있었다.
그는 나를 보지 않았다.
나와 함께 밖을 보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알았다.
내가 바라보고 싶어 졌다는 걸.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웃었다.
그 웃음이 내 안에 오래 남았다.
나는 처음으로, 누군가와 눈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