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울돌 Aug 14. 2024

들여다보다

삶의 모호함 속 아름다움

Ep. 9 들여다보다

2023. 5. 17. Written by 여울돌


을 들여다보다

삶의 동력은 무엇인가? 신은 내게 삶을 허락하셨고, 살아가게 하는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고민의 시작은 초등학교 5학년 일기장에 썼던 일기였다. 담임 선생님이 내가 고민하는 내용을 적어서 일기장을 제출했더니, 슬슬 사춘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는 답변을 달아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천성이 긍정이라. 삶이 지루할 때는 있어도 사는 게 싫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중학교 시절, 나는 정치인이 되고 싶었다. 나도 몰랐던 주변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와 친구들을 이끄는 것을 좋아하던 성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꿈이었던 것 같다. 문제는 내가 생각보다 공부를 못했던 것이 아닐까? 물론 정치인의 꿈은 잠깐이었고 이내 다른 목표를 삼았다.



고등학교 때는 카피라이터와 교사를 꿈꿨다. 멋진 문장을 글자를 재료 삼아 휘두르는 카피라이터와 내가 가진 지식과 다른 감정, 정서적인 부분을 교류할 수 있는 교사는 내 고등학교 최대의 목표이자 꿈이었다. 하지만 목표하던 대학 진학에 실패하게 되었고 우연히 입학한 청소년교육복지과에서 청소년지도사를 꿈꾸게 되었다.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첫날, 이 일이 내 천직임을 알았다. 학교 내에서 할 수 없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직업? 이건 신께서 나를 뜻이 있어 이 길로 인도하신 것이라는 마음과 함께 열정으로 불타올랐다. 그렇게 4년을 공부했고, 군대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를 하며 결국 청소년지도사로 일을 시작해 20대를 청소년과 함께하고 있다.




지금 나는 어떤가? 삶의 작은 순간순간 감사를 느끼며 청소년을 만나고 있는데, 들여다보다를 쓴 작년에 비해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오늘 하나의 감사가 또 있었다.

프로그램 진행 중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그려준 내 얼굴, 청소년교수들의 마음을 울리는 진행 소감, 같이 고생한 사람들끼리 마음을 나누며 대화하는 순간까지.. 살아가는 순간에 살게 하는 순간을 나는 오늘 만났다.


삶을 들여다본다.


매일 했던 감사를 기억할 수 없지만, 기억나지 않는 그 감사가 쌓여 마음의 원동력이 된다.


삶은 단순하면서 정교하고 아름답다. 모호함과 불확실성 속에 있는 을 알아가며 우린 성장한다.


내 삶을 들여다보면서 얻는 성찰과 여유를 바탕으로  타인의 삶을, 청소년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전 08화 쉬운단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