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식 과자 종합 선물세트 같은 영화
슬립오버 The Sleepover(2020), 넷플릭스 오리지널
장르: 액션/어드벤처/코미디/가족
감독: 트리시 씨에
주연: 세이디 스탠리, 맥스웰 심킨스, 크리 치키노, 루카스 제이, 말린 오케르만, 켄 마리노, 조 맹가니엘로
줄거리: 두 남매를 과잉보호하는 엄마가 사실은 고도로 훈련된 도둑이었고 위험한 사건에 연루된 엄마를 아이들이 구하러 가는 내용
일단 영화를 보기에 앞서서 슬립 오버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정리해봤습니다.
Sleepover: (남에 집에서) 자고 가다, 외박하다
특히 친구네 집에서 자고 가는 경우 파자마 파티를 하자는 의미로 밤샘파티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호주 넷플릭스에서 며칠 연속 계속 탑 10에 올라와 있는 영화라 호기심에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친구에게 추천을 하니 친구가 무슨 장르냐고 묻자 2020년식 과자 종합 선물세트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장르는 모험, 액션, 코미디, 가족 영화이며 흥미 있는 장르를 모두 갖추었으며 이 모든 것을 충분히 충족하는 영화입니다. 2020년식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전개가 굉장히 빠르며 오디오가 끊임없이 채워져 있어 영화를 보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두드러진 특징은 유튜브 같은 스낵 컬처를 즐기는 요즘 세대에 맞춰진 영화라 할 만큼 빠른 전개뿐만 아니라 컷의 전환 또한 다른 생각 할 틈을 주지 않고 빠르게 이뤄집니다. 마치 '워크맨'과 같은 유튜브를 보는 것처럼 컷의 전환과 내용 전개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예전 영화들을 보면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 긴 대화 속에서 농담을 자아내기도 하고 롱테이크로 긴장감을 주며 그 안에서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몰입감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영화들은 점점 더 컷을 쪼개어 빠르게 화면을 전환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게 몰입할 수 있으며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것도 같습니다.
과자 종합 선물세트에서 아는 맛이지만 포장지 바뀐 과자를 하나하나 뜯어보는 듯한 신박한 느낌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인 만큼 유치하고 뻔한 내용의 영화라 생각했던 것과 별반 틀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지루할 틈 없이 꽉 찬 오디오와 빠른 전개 방식이 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와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이는 마치 어린이날에나 받았을 법한 과자 종합 선물세트에서 아는 맛이지만 포장지 바뀐 과자를 하나하나 뜯어보는 듯한 신박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의 전개가 빨랐던 이유 중 하나는 어려움과 막힘 없이 어려운 상황과 문제를 너무 쉽게 해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약간의 B급 정서와 아이들의 모험이라는 장르를 감안하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볼 수 있었습니다.
12세 관람가인 영화여서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적합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100분을 정신없이 즐기고 싶으시다면 더 슬립 오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