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이내 PCR 검사, 결과 시간? 검사 시간?
2020년 10월부터 개인 사정으로 인해 호주 멜버른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 편을 계속 예약했었습니다. 저는 현재 호주 영주권자나 시민권자 아니기에 호주에서 한국으로 출국은 어떠한 이유 없이 가능했습니다. 그렇지만 2020년 10월에 예약한 브루나이 항공편이 취소되고 2020년 12월에 예약한 싱가포르 항공마저 취소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항공편이 취소되는 일이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우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말씀드리면 호주에서 한국으로 가는 것이 힘들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비행기가 결항 없이 한국으로 가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제가 예약한 비행 편만 취소되었습니다. 제 주변에서 한국으로 가시는 분들은 아무 이상 없이 한국으로 무사히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 12월에 비행기가 취소되고 난 뒤 저는 마음을 비우고 3월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2월 말이 되어도 항공사에서 아무런 소식이 없자 이번에는 정말로 한국을 가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2월 말에 한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내국인은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소 번거로울 수 있는 일이지만 한편으론 이 규정이 진작에 시행되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3월 초 비행기였던 저는 2월 말에 급하게 이 소식을 접하게 되고 블로그와 기사를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있었던 멜버른에서는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인터넷으로 미리 결제를 한 뒤 병원을 찾아가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PCR 검사비는 AU$150였습니다. 온라인으로 결제를 하면 이메일로 작성해야 할 서류를 받게 됩니다. 반드시 프린트를 해서 병원에 가져가야 합니다. 제가 병원에 갔을 때 프린트를 해오지 않으신 분들께서 검사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예약한 병원은 예약하지 않고 방문해도 되며 제가 갔을 때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없어서 바로 검사를 받고 5분 만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PCR 검사는 출국 시간 전 72시간 내에 받은 결과여야 합니다. 저는 여기서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72시간 내에 받은 PCR 검사는 검사 결과 시간 기준인지 검사를 받는 시간 기준인지 헷갈렸습니다. 검사를 앞두고 여러 글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글을 보니 월요일 밤 비행기인 분이셨는데 주말에는 병원을 닫고 금요일은 병원 문을 일찍 닫아서 72시간 내에 검사를 받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답글이 검사 결과가 나온 시간 기준이라며 금요일에 검사를 받으면 토요일에 검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72시간 이내에 받은 결과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 글을 보고 혹시나 병원에 사람이 많지 않을까를 대비하여 4일 전 대략 90시간 전에 검사를 받으러 갔었습니다. 90시간 전에 검사를 받으면 결과는 대략 70시간 전에 나올 것을 예상하였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제 출국 시간을 묻더니 검사 시간(Collected) 기준이라며 안전하게 70시간 전에 오는 것을 권유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날 다시 방문하여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는 바로 다음날 20시간 뒤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검사 결과를 받고 나니 검사 시간(Collected)이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24시간 안에 검사 결과를 받지 못할 시 연락해야 할 전화번호와 제 검사 참고 번호를 주었습니다.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들 검사는 긴급으로 처리가 되기 때문에 대부분 특정한 사항이 아닌 이상 무사히 24시간 안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검사를 받고 한국으로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제 여권은 만료 기간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태여서 저는 공항에서 체크인 접수를 해야 했습니다. 체크인을 할 때 'PCR 음성 확인서'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한국에 도착해서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만약에 이를 제출하지 않을 시 정부에서 지정해주는 곳에 가서 자가격리를 해야 하며 자가부담이라는 글을 봤었습니다.
멜버른 툴라마린 공항에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택스 리펀을 받았어야 했는데 사람들이 없어서 3분 만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용한 비행기는 싱가포르 에어라인이었습니다. 처음 타 봤는데 기내가 비교적 넓고 편했습니다. 기내에서 충전할 수 있게 어댑터 꽂는 곳도 있었으며 USB 충전도 가능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옆에는 아무도 앉지 않아서 편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장거리 비행이기에 기내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또한 중요했는데요. 2020년에 개봉한 신작 한국 영화들도 많아서 비행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기내에 탑승하기 전에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케어 키트를 나눠 주었습니다. 케어 키트에는 페이스 마스크, 손 세정제 그리고 기내를 소독할 수 있는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에서는 평소와 같이 기내식 서비스를 하였습니다. 음료를 원하시면 승무원을 호출하여 주문해도 됩니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하여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제출해야 할 종이들을 나눠 줍니다. 총 4장을 나눠 주었는데요. 2장은 우리가 평소에도 제출하던 종이입니다. 여기에서 한 장이 추가되어 총 3장을 제출하면 됩니다. 시설 격리 동의서는 해당하시는 분들만 작성하시면 됩니다. 'PCR 검사'를 받지 않는 해외 입국자들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 같았습니다.
한국으로 도착했을 때 공항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 관계로 초고속으로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안내에 따라 잘 움직이니 30분 만에 공항을 나올 수 있습니다. 최대한 접촉을 피하기 위해 캐리어도 모두 내려져 있기 때문에 짐을 바로 찾아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공항을 나오면 지역별로 안내를 하기 위해 안내소가 나눠져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서울이어서 서울 안내소에 가서 안내를 받았습니다.
제가 도착한 날은 토요일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저희 동네는 주말에도 보건소를 운영하기에 바로 보건소로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이렇게 케어 키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확진자가 많은 관계로 보건소에는 코로나 검사를 받는 사람들로 인해 줄이 길었습니다. 만약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 일찍 가는 것을 권유합니다. 제가 갔을 당시에는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보건소 마감 시간 1시간 전에 이미 마감을 하였습니다.
저는 자가격리가 끝나기 전 날에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한번 더 받아야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다소 번거로울 수 있는 과정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이러한 절차들 덕분에 현재 우리가 비교적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현재 이 재앙을 이겨내고 하루빨리 편하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립니다.
아래 영상을 클릭하시면 좀 더 자세한 귀국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