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연속이던 언 마음 녹여준 ‘따뜻한’ 희망.
강추위 속, 따뜻한 봄날처럼
화사하게 피어난
마음속의 희망.
그리고 이른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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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울LEE / 산뜻한 새 출발, 기쁨 가득 ]
아주 매섭게 꽁꽁 얼어
깨지지도 않을 것처럼 단단했던
고집스러운 작년이 지나서일까.
해가 바뀌고, 좋은 일이 생겼다.
작년 말부터 이사를 가기 위해 내놨던 아파트가
몇 달째 구경하는 이들만 오고 가는 바람에
내 속은 시커멓게 재만 날리고 있길 반복했다.
이 시기 땐, 좌절이 지배해 버린 내 마음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아주 쉬운 방법인
체념을 선택할까 싶기도 했다.
그러다 시간은 빠르고 빠르게 흘러
어느새 2월이 되었고, 알맞은 매수자가 생겼다.
우리가 힘들어도 어떻게든 살아남았었던
이 공간을 드디어. 누군가에게 넘겨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도 고생 끝! 산뜻한 새 출발이야!”
라고 외치며 행복한 기쁨의 눈물을 삼켰다.
한파의 영향인지, 그저 춥게 얼어있었던
내 마음에도 따뜻한 희망 같은
봄날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 © 여울LEE / 행복한 이곳, 봄의 정원 ]
이상하다.
내가 이중인격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갑작스레 찾아온 이 따스한 감정과 기분이.
마냥 그늘져있었던 얼굴에도 한 껏
기분 좋은 미소가 머무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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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곳은 봄의 정원. 그 어딘가.
내리쬐는 햇살이 싱그러움을 머금고 있는
이곳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원. 그 어딘가.
괜스레 콧노래가 즐겁게 흘러나오고,
근심과 걱정이 스르륵 녹아내린
음, 이곳은 희망의 정원.
그 어디쯤.
[ © 여울LEE / 일개미+프로 이사러 모드 ON ]
나는 철마다 돌아다니는 새떼와 같진 않다.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르고, 한 곳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목적이 강한 사람이지만.
프로 일개미, 이사러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어쩌다 이사를 자주 다니게 되다 보니
습관처럼 할 일들을 계획하고, 순서대로
원만히 진행될 수 있게 하는 요령을 갖게 됐다.
.
.
으쌰- 으쌰-
짐을 꾸리자, 버릴 건 버리자.
쓰지도 않았던 물건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먼지를 데코처럼 감싼 채.
그렇게 오랜 시간 쌓여 있었구나!
내가 후후- 하고 털어줘야지.
내가 영차! 하고 세상 밖으로 탈출시켜 줘야지.
맑은 땀방울이 또르르 하고
얼굴에 미끄러져 내려올 때면
뿌듯한 행복감이 따뜻하게 밀려와.
추운 날에도, 내 마음에
이른 봄날이 피어나는 듯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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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울LEE ]
/ 이번화에서는 제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아파트 매매를 위해, 몇 달의 기간 동안
집에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며 신경 쓰느라
피로도가 굉장히 높았었는데.
운 좋게도 매매가 되었고, 드디어 제 마음에도
한 뼘의 수줍은 봄이 스미듯. 온기가 생겨났던
일상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그리고, 집 거래와 이사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며 부득이하게
브런치 업로드가 늦어졌습니다. ૮⸝⸝o̴̶̷᷄ ·̭ o̴̶̷̥᷅⸝⸝ა
꼼꼼하게 이사 준비하느라
당분간 업로드가 느려질 수도 있음을
따뜻하게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른 봄날처럼 말이죠 :) (씽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에서 또 만나겠습니다. ʕ¨̮ʔ!!
[ 오늘의 삽화 ] 마음에 피어나는, 이른 봄날
© 여울LEE
+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