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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길

남자와 여자, 그리고 평범한 사랑 이야기.

by 여울LEE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되는

그 길 위에서.
/

[ ⓒ 여울LEE / 비 내리던 날. 사랑의 눈 맞춤 ]



끝 더위에 지친 계절을 위해,

고요한 비가 란하지 않게

마른 대지를 적셔주던 오후.


우산 밑에선 수줍은 마음들이

따뜻한 입김처럼 피어올랐다.


"첫 데이트 날, 비가 내리는 것도

생각보 낭만 있네."


남자의 말이 끝나자 여자는 조금 더

고개를 들어 올려, 그 맑은 눈동자를 깊게

바라보았다.


남자도 여자의 시선에 눈을 맞췄다.


그들의 두 볼은 점점 붉게 물들어 갔고,

어딘가 어설프지만 확고한 사랑의 감정들이

자꾸만 입가를 간지럽히자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흐린 날의 먹구름 걷어내 듯.

그들의 사랑이 한 줄기 햇살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



[ ⓒ 여울LEE / 사람, 사랑의 길 ]


또각, 또각-


'사랑의 길' 위로 나란히 걸어가는

남자와 여자의 구두굽 소리에선

안정감 있는 행복이 묻어 나왔다.

여자는 사랑이 가득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삶을 살아가며 때론 힘들고, 어려움이

투성이인 나날의 연속이겠지만. 그 안에서도

우리가 지금처럼 함께, 이 사랑의 길을 따라

같은 마음으로 걸어 나간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럴 것 같아."


말을 끝낸 여자가 빙그레 웃어 보이자,

남자는 어디선가 올라오는 뭉클함을

미소 끝에 감추며.


자신의 손안에 들어와 있던 여자의 손을

더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그렇게 서서히 앞을 향해 나아가던

남자와 여자의 그림자가, 마치 하나의 형태처럼

서로에게 포개어져 갔다.


[ ⓒ 여울LEE / 하나가 된, 그들의 사랑 ]



[ ⓒ 여울LEE / 둘에서 셋, 새로운 사랑의 길 ]


몇 번의 계절이 같으면서도, 때론 다르게

흘러갔을 때쯤.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보! 방에서 나올 때 첫 번째 칸에 있는

양말 꼭 챙겨서 나와줘. 아차, 손수건도 부탁해!"


방 문을 열고 나온 남자의 손에는

아주 작은 양말 두 짝과, 귀여운 동물들이

알록달록하게 그려진 손수건이 쥐어져 있었다.


남자는 능숙하고 익숙하게

작고 앙증맞은 발 위에 양말과 신발을

신겨주었다.


"아빠, 이제 나가도 돼요?"


잔뜩 기대감에 부푼

해맑은 눈동자가 남자를 향하자,

남자는 이내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그래. 이제 준비 끝났으니까, 나가서

재밌고 신나게 놀다 오자!"


헐레벌떡 가방을 챙겨 나오던 여자의 얼굴엔

조급함이 있었지만,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감이

번져가고 있었다.



테이블 위.


나란히 놓여있던 액자 속 사진들이

창문 너머 스며오던 빛에

더욱 사랑스러워지던 때였다.


새로운 사랑의 길과 함께.



[ ⓒ 여울LEE / 休 ]



/ 이번화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지며,

처음 만났던 데이트 날부터 사랑의 결실을 맺는

과정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사실, 이번 내용은 저와 제 반쪽인 S의 연애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썼


이 맘 때쯤 되면 그날의 비 내리던 첫 데이트가

생각나 합니다. ꒰ᐢɞ̴̶̷ ·̫ ɞ̴̶̷ᐢ꒱~♡


수줍음이 가득했던 그의 모습에 푹 빠져

사랑의 길 따라 함께 걷다 보니,


어느새 이 만큼의 시간이 흘러

저희 곁엔 언제나 지켜주고 싶은

'소중한 존재'도 함께하게 되었답니다.



여러분에겐

어떤 형태의 '사랑의 길'이 있나요?



럼, 다음화에서 또 만나겠습니다. ( /ര ᎑ ര`∗)/♡





[ 오늘의 삽화 ] 랑의 길

ⓒ 여울LEE



+ 그림 제작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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