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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을 하다가

무언가 떠오르지 않고, 생각 먼지만 가득할 때.

by 여울LEE

잠시만, 엎드려 볼까?
두 눈꺼풀도 살며시
내려보고 말이야.
/

[ ⓒ 여울LEE / 고뇌 ]



얼마 전, 꽤나 건강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휘리릭- 단숨에 지나갔었다.


계절이 변하는 격동 속에서

방심하다 기어코 잠식당했는데.


이때 흘러갔던 나의 날들은

결코 편하지도, 느슨해질 여력도 없었다.


내 등 뒤까지 바짝 따라오던

'무게'들이 늘어질까 무서웠으니 말이다.



그러다,

어느 정도의 긴 시간이 지나

비가 오는 습한 날에도 쉽게

처지지 않을 만큼 회복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제 슬슬 할 일들을 해보자.'


굳은 의지와, 마음을 먹은 채.

노트를 펼쳐 무언갈 쓰거나 그리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들을 꺼내봤었지만.


어째선지,

펜 끝에선 '멈춤'이 고집스럽게

고여있었다.



[ ⓒ 여울LEE / 채우고 싶은, 여백 ]




[ ⓒ 여울LEE / 잠시만, 아주 잠시만. ]



머릿속에 천둥이 우르르 쾅쾅!

고뇌가 전해지는 찌릿함이 감돌았다.


그러다 자꾸만 눈치 없이 내려오려던

눈꺼풀이, 스르르- 이내 시야를 어둠 속에

가둬버렸고.


노트 위에 쏟아진 찰나의 안도감을

두 팔로 곱게 지켜주게 되었다.


나는 아주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속삭였다.


"잠시만...... 정말 잠시만.

이렇게 엎드려 있을게."




[ ⓒ 여울LEE / 달콤한 휴식 ]



깊은 잠이 아니어도 좋았다.


이런 단잠 같은 휴식,

오래 앉아 있어 답답했던 꼿꼿함에도

쉼이 되어줬으며.


모든 것들이 멈춰진 '정지의 고요'

편안함 채워줬으니 말이다.



"피이익- 푸우-"

입에서 새어 나오던 잠결의 숨이

바닥까지 닿아있던 내 에너지를

천천히 차오르게 했다.


신선한 생각들과 함께.




[ ⓒ 여울LEE / 지칠 때, 찾아오는 빛 ]



/ 이번화에서는 제가 최근 겪었던 상황과 생각들에

대해 소소하게 풀어봤던 내용이었습니다.


이 맘 때면 찾지 않아도

불쑥 나타나는, 환절기 감기로 인해

많이 아팠었답니다.


지친 몸과 마음엔 여유가 없었고,

하루를 꽉 채운 '책임의 몫'을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보니.


브런치에 올릴 글과 그림을 작업할

엄두가 나질 않아, 괜스레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시간들이 지나가고,

잠시 오롯한 휴식을 취해주자

그제야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생겨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바로

이번 브런치 글과, 삽화 그림입니다 :)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해선,

휴식도 중요하단 것을 또 새삼스레

깨닫게 된 요즘이습니다.



여러분 어떤 쉼의 방식을

갖고 계신가요? ૮₍ •͈ ꇴ •͈ ₎ა *



그럼,

다음화에서 또 만나겠습니다. :^)!!







[ 오늘의 삽화 ] 생각을 하다가

ⓒ 여울LEE



+ 그림 제작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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