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무게가 버거울 때, 마주한 곳.
창 밖에 걸쳐져 있던
노을의 뒤편에서
숨을 만나다.
/
[ ⓒ 여울LEE / 그림 작업을 하다, 문뜩 ]
오후 네 시.
창 밖에 눈부시도록 저물어 가는
해를 바라보다가.
산 위로 걸쳐져 있는
해의 끈질긴 머무름이
어딘가 마음 한 곳을 멈추게 하고.
존재할 수 있을까,
존재할 수 있을까.
한 참을 넘어가는, 저 중턱에서
번져가는 것이
잊힘의 아련함인지
또 익숙하게 덮혀질 어둠을
두려워하는 마음인지.
꺾이기도, 꺾일 수도 수 없는.
해 질 무렵
노을.
[ ⓒ 여울LEE / 틈새, 마주한 순간 ]
넘어가자.
넘어가자.
저 너머로 넘어가 보자.
.
.
따뜻함이 완연하게 고여있을 것만 같은
저곳에서.
지금을 덮쳐버리는 모든 것들이
바짝 메말라 갈 수 있게.
[ ⓒ 여울LEE / 이렇게 바라보고 있을게, 너를 ]
[ ⓒ 여울LEE / 끝 가을, 배웅 ]
/ 이번화에서는 일상 속에서 쌓여가는 고민들과,
걱정. 그리고 불안감이 깊게 침투된 내면을
마주하고, 보듬어주는 이야기에 대해 담아봤습니다.
평소처럼 그림 작업을 하던 중,
그 어떤 흔들림이나 경고도 없이.
휘몰아 덮쳐오던 모든 것들로 인해,
순간적 감정에 휩쓸려버렸던 일이 있었답니다.
어딘가 답답한 느낌이 들어,
잠시 멍하게 있다가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렸을 때.
건물들 틈 사이로
산에 걸쳐진
해 지는 노을이 보였습니다.
정말 눈 부시게 아름다웠었고,
바라보고 있는 동안
잔잔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찰나의 숨 고르기가
이렇게도 중요하단 걸 느끼게 된
순간이었답니다.
여러분의 일상에도,
저 따뜻한 노을이
머무르고 있나요? ( ⁎ ᵕᴗᵕ ⁎ )
그럼, 다음화에서 또 만나겠습니다.
P.S 이 글을 읽는 그대가, 희망을 찾기를.
[ 오늘의 삽화 ] 넘어가자, 저 너머로
ⓒ 여울LEE
+ 그림 제작 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