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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새벽맘 Jan 15. 2021

드디어 내게도 첫사랑이..!!!

그동안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골드미스의 정의에 따르면 3~40대 여성인바.. 딱 30세부터 올드미스라고 칭한다면.. 난 8년 만에 싱글 생활을 졸업했다. 취학 전 유아로 7년,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각 3년, 대학교 4년, 그리고 20대 직장인 6년, 그리고 현재 엄마 경력 6년 차.. 현재까지 내 경력 중 가장 긴 시간은 올드미스 시절.. 그 시절이다..(곧 엄마 경력이 최상위를 차지하게 되겠지만..)



그런 긴 터널을 지나고 있던 내가 드디어 출구에 다다랐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운명적으로..!!! 결혼을 했다. 내 남편이 나의 첫사랑이다..!!!!!

이런.. 아름다운 스토리면 좋겠지만.. 설마 내 남편이 첫사랑 일리 없다..

37세의 남자와 38세의 여자가 만나 결혼하는데.. 그리 큰 로맨스가 있을 리 없다..(내 기준으로..)

그동안 숱하게 남자를 만나오며 생긴 안목이랄까..

이 사람이면 성격이 모나지도 않고, 성실하니.. 결혼할 사람으로 적당(?)하겠군.. 이 정도 객관적인 판단을 했더랬다.


남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봤을 때 남편은 평생의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무의식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엄마 같은 여자는 안 만날 거야!' 했던 잠재의식이 엄마 같은 여자를 끌어당긴 것이다.

'엥? 보통은 엄마 같은 여자를 원하는 거 아닌가? 남자들은..?' 할 텐데..

우리 시어머님.. 무섭다.. 엄청 깐깐하시고 철저하시고 항상 바른 소리만 하셔서 거역할 수 없는 존재다..


결혼하고서 우리가 싸우는 일 대부분은 신랑의 술이다. 그러니.. 내가 거기에 대한 불만과 설교를 시작하면 다 맞는 말이라 우리 신랑은 반박할 말이 없다. 바른 소리만 해대니까.

그렇다. 나는 우리 신랑에게 무서운 와이프다. 엄마보다 더 무서운 여자다.



아마 연애 당시에는 별 기대 없이 나왔던 30대 후반의 여성과의 소개팅에 기대치 않아서 오히려 대화가 잘 통했던 거 같고, 술 마시고 다니던 30대 후반의 남자 눈에 나름 자기 관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내가 약간은 멋있어 보였나 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합의하(?)에-뜨거운 사랑에 눈멀어서가 절대 아니다- 결혼을 하게 되었고..

이 결혼으로 인해.. 나는 여태까지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감히 말할 만큼 운명적인 내 첫사랑과 드디어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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