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가 내게 준 기회
2020년은 내게 특별한 해였다. 42세라는 나이에 우리 둘째와 만난 역사적인 해이기에. ^^
2020년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초유의 코로나19라는 전염병 사태에 힘든 해이기도 했다. 한국도 본격적으로 코로나가 2월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서며 그 공포가 확산 추세에 있던 그때. 나는 한창 산후 우울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사실 산후 우울증인지. 코로나 블루인지 명확하지 않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예뻤고 39세 초산일 때도 산후 우울증이 웬 말이냐며 굉장히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둘째 때는 임신기간 중 꽤 오랜 시간을 입원해있었고 출산 후 코로나가 겹치며 산후도우미의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한 탓에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그 돌파구로 블로그를 배웠고 글을 썼다. 블로그 이웃들과 온라인 모임을 통해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2020년 1월 출산 이후 뭔가 딱히 한 게 없다는 생각에 연말을 맞이했고 연말이 가기 전 브런치 작가 승인받는 걸 목표로 하나는 꼭 이뤄보자 했다.
그 결과
2020.12.30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게 되었다. 2020.1월 둘째 출산. 2020.12월 브런치 작가 승인. 나름대로 시작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
2021년 5월 복직 초반까지 열심히 브런치에 글을 썼다. 그 결과 메인에 노출되는 경험도 가지게 되었다! 브런치는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플랫폼이었다.
그러나 복직 후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며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횟수가 뜸해졌고 발행하지 못하고 서랍에 잠들어있던 내 글들은 빛이 바래가고 있었다. 그렇게 아쉬워하며 브런치에 부지런히 글을 쓰던 그때를 그리워만 하고 있던 2021년 12월.
띵동~!
이런 알람이 왔다..!!!
와우..!!
한동안 글도 못 썼는데 이건 뭐지..?!
2021년의 대미를 장식할 이벤트가 되리란 걸 직감했다! 당연히 콜..!!^^
2022.1월 30주년 기념호 엘르에 나의 인터뷰를 기반한 40대 출산맘 대표 '빛나는 새벽맘'의 인터뷰 내용이 실렸다. 내가 직접 작성한 내 글이 실린 건 아니지만 인터뷰 기반으로 나의 생각, 나의 경험이 대중적인 잡지에 실리다니..!
2020년, 2021년 연말마다 브런치는 내게 연말 선물을 주는 것 같다. 늦은 나이에 출산을 하고 그 행복한 기분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내 개인적인 경험이 누군가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브런치를 통해 알게 되었고 그 기쁨의 크기가 얼만큼인지 알게 되었다.
2022년 연말엔 어떤 이벤트가 생길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까? 브런치 덕에 기분 좋은 상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