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란 과연 개인의 타고난 산물일까
“우선 능력은 개인의 것인가? 저는 교육열이 높기로 이름난 동네에 살았어요, 가까이서 본 그곳 아이들은 잠자리에서 동화책을 읽어주고 매 끼니 유기농 음식을 만들어주는 부모의 손길 아래 자랐죠. 잘 꾸며진 자기 방이 있고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 게 어려서부터 훈련이 돼 있어요, 초등학교부터 질 높은 사교육을 병행한 그 아이들이 세월이 흘러 소위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책에는 현수의 사례가 나와요. 현수는 영구임대아파트에서 가족 6명이 살아요, 엄마는 장애가 있고 학교와 교육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합니다. 현수처럼 적절한 정보와 돌봄을 제공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배움이 느린 학생'으로 자라는 아이들이 사회곳곳에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계급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같은 시험지로 같은 날 시험을 치른다고 공정한 경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의 능력이란 것은 타고난 재능이나 자질보다 가족으로부터 우수한 학업 기회가 제공되느냐, 행운이 따르느냐 등 비능력적인 요인에 의해 많은 것이 좌우됩니다. 그런 점에서 "부모를 잘 만나지 못한 능력이 현수의 능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게 되죠, 저자는 말해요. "능력은 환경적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며 온전히 개인에게 속한 능력이란 환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