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강렬했던 슬픔도, 행복도
흘러가는 시간에 풍화되어 옅어지고 엷어져
언젠가는 어렴풋이 남겠지..
퇴근길 셔틀버스 안에서
혹은 셔틀버스를 타러 가는
십 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세상이 온통 남빛으로 물든 세계를
뚜벅뚜벅 걸으며
그렇게 생각해본다.
며칠 전에 읽은 '책을 위한 지도'에서
마음에 남았던 글귀가 있는데.
행복은
오직 사라져 버릴 순간들 속에 존재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의 '사월과 침묵'에 나오는
시의 한 구절도
마음에 깊이 남았다.
하고 싶은 유일한 말은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반짝인다.
전당포 안의
은그릇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