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정말 많았고, 굿즈를 잔뜩 받아왔다.
2022년 6월 21일. 이날 내 미션은 크게 3가지였다. NFT.NYC2022 행사 등록, 스타크넷 하우스 인터뷰, 소울 나이트 취재.
오전 11시부터 등록이 시작됐지만 한 시간 먼저 매리어트 마르퀴스 호텔 앞에 도착했다. 전날 NFT.NYC로부터 사람이 많으니 서둘러 오는 걸 추천한다는 안내 메일을 받았다. 줄 서면서 시간을 낭비할 순 없었다. 숙소에서부터 호텔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였다. 느긋하게 9시 반쯤 나섰다. 호텔 앞에 가니 NFT.NYC 글씨가 큼지막하게 보였다.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디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안내판이 보이지 않았다. 헤메고 있는데, 마침 근처에서 한국어가 들렸다. 눈치를 보아하니 그들 역시 NFT.NYC 행사 등록을 위해 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움직이는 곳으로 따라갔다.줄은 짧았다. 이후 뒤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일찍 나온 보람이 있었다.
점점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들떴다. 그리고 신기했다. 처음 NFT 개념을 알게 됐을 때부터,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NFT로 사업 아이디어를 검토하던 때가 떠올랐다. 2020년 겨울. 그때 우리는 방탄소년단(BTS) NFT를 발행해보면 어떨까, 게임스킨을 NFT로 발행하는 건 어떨까 등등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만 해도 이 아이디어가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나만 안다고 생각했던 배우가 어느덧 대중적 인기를 끄는 배우가 됐다는 점을 문득 깨달았을 때 느껴지는 기분이랄까.
근처에서 함께 줄을 섰던 한국인들은 NFT 마켓플레이스 '원플래닛' 관계자들이었다. 마침 알고 있던 기업이라 반갑게 인사했다. 원플래닛은 테라 기반이었는데 폴리곤으로 마이그레이션 했다는 이야기를 짧게 나눴다.
11시가 돼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안내를 따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쭉쭉 올라가면 등록할 수 있는 창구가 보였다. 메일로 받은 QR코드를 찍으면 명찰이 나왔다. 예상했던 것보다도 많은 사람이 있어 놀랐다. (이 놀라움은 행사 내내 이어졌다. 말 그대로 사람이 정말 많았다.)
등록은 금방 끝났다. 다양한 프로젝트가 앞다퉈 굿즈를 나눠주고 있었다. 폴리곤 티셔츠가 마음에 들었다. 헬스복은 챙겼지만 편하게 입을 티셔츠를 챙기지 않아 난감했는데 딱 좋았다. 폴리곤 티셔츠는 여행 내내 마실용으로 유용하게 입었다. (비밀이지만 종종 한국에서도 입고 다닌다.)
양 손이 무거워졌다. 숙소를 가까운 데 잡길 잘했다고 백번 생각했다. 이날 NFT.NYC2022 행사 일정은 등록이 전부였기에 숙소에 짐을 두고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그러는 새 뜻밖의 점약이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