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보좌관도 녹음기를 들이댔다.
다음 행선지는 '소울나이트(SoulNight)'였다. 국내 NFT 프로젝트들과 AI네트워크가 합심해 NFT.NYC2022 기간에 브루클린에서 행사를 열었다.
행사 이전에 저녁으로 간단히 파스타를 먹으러 갔는데, 맛이 없었다. 콜라만 들이켜고 나왔다.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되고 여러 인사들이 축하사를 전했다. 그러던 중 뉴욕 주 의원이 방문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론 김 뉴욕 주 하원의원이었다. 공식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정치인의 발언이 담긴다면 기사가 한층 풍부해질 터였다. 반드시 그와 인터뷰를 해야 겠다고 판단했다. 그가 나갈 때 좇아 나가기로 결심했다.
기회를 엿보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설 때 서둘러 따라갔다. 준비해 간 명찰을 보여주며 기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몇 가지 질문을 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흔쾌히 응했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스마트폰 녹음기를 켰는데, 옆에 있던 그의 보좌관(?)이 같이 스마트폰 녹음기를 켰다. 론 김 의원의 발언은 내 스마트폰과 그의 보좌관 스마트폰에 동시에 녹음이 됐다. 한국에선 흔치 않은 모습이었다. 인터뷰할 때 사전에 동의를 구하면 녹음을 허락하거나 혹은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일반적이다. 생경한 풍경에 살짝 당황했지만 개의치 않고 질문을 이어나갔다.
돌이켜 보면 합리적이다. 정치인으로서 기자와 소통 창구를 열어두되 기자가 사실을 왜곡했을 시 대응책을 마련해 두는 것이다. 깔끔하고 명쾌하다.
숙소에 돌아오니 9시가 다 됐다. 뉴욕에서의 취재 첫 날을 돌이켜 볼 틈도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