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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비 Feb 20. 2019

삶이 행복해지는 9가지 방법


우리는 왜 사는 것일까요? 행복해지기 위해서 아닐까요?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모두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동서고금의 위대한 사상가들은 행복을 '결핍과 곤궁으로부터의 자유로움', '올바로 잡힌 사물의 질서에 대한 인식', '우주나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신하는 상태', '마음의 평화' 등으로 규정합니다.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요? 우리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고 살아갈 뿐. 그것이 삶의 아이러니입니다.    


행복도 행복 나름입니다. 레벨이 있습니다. 아주 낮은 단계의 행복에서 고차원의 행복까지. 흔히 국가별 행복지수 랭킹을 매겨보면 방글라데시나 부탄이 1등을 차지합니다. 미국이나 한국은 중위권에도 들지 못하지요. 왜 그럴까요? 사람들이 각기 바라는 기대 수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행복해지는 아주 단순한 방법은 기대 수준을 낮추는 것입니다.  비교의 대상을 마음속에서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낮은 수준의 행복일 뿐입니다. 슬프지 않은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불행하지 않은 것만도 행복하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우환과 시련이 나를 비켜가기만을 바라면서 살아가는 것도 삶의 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소극적이고 안이한 삶입니다.   

 

무소유의 행복도 행복이지만 우리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때 더 행복합니다. 유소유의 행복. 그것이 훨씬 솔직한 말일 겁니다. 물론 무엇을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우리는 보통 마음을 비워라, 버려라, 내려놓아라 하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마음을 비우는 것조차도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방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마음을 내려놓음으로써 오히려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얻게 됩니다.   

  

행복의 부채인 돈, 욕심, 이기주의, 갈등, 공포, 불안, 바쁨, 경쟁 같은 것들을 내려놓으면, 가족, 자연, 여유, 편안함, 자유, 교감, 영혼, 여행, 고요, 벗 같은 행복을 불러오는 자산들이 늘어납니다. 부채 하나를 털어 내면 자산 하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던 자산의 부피도 커집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유가 2나 3 정도였다면, 이것이 5나 6으로 커지는 것입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점점 더 행복해집니다.     


보다 높은 차원의 행복은 사소한 일일지라도 그것을 직접 해보고 만져보고 몸으로 느낄 때 얻어질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서 고감도의 행복을 우리 현실 삶에서 누리며 삽시다. 엄동설한에 매화가 피었다기에 산속을 헤매다가 돌아와 보니 집 앞마당에 예쁜 매화가 피어있더라. 그렇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주위에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어쩌면 고리타분하게 여겨질 정도로 수없이 들어온 이 명제를 직접 증명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운동을 해보세요. 걷기도 좋고 달리기도 좋고, 기구 운동도 좋습니다. 꼭 몸짱을 향한 몸부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기록에 연연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운동하지는 마십시오. 자기 역량과 조건하에서 자기에게 알맞은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마라톤을 하고 있는데 아주 좋습니다. 땀 흘려 달리고 나면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한결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고 개운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달려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행복이지요.    

 

음악을 들으세요. 꼭 품위 있는 클래식 음악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뽕짝이면 어떻습니까? 락은 락대로, 재즈는 재즈대로 맛이 다릅니다. 오페라 가곡도 좋고 국악 산조도 좋습니다. 장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음악을 즐겨 들으며 사는 삶은 여유가 있고 즐거움이 있습니다. 조지 윈스턴의 ‘디셈버’를 들으며 파르스름한 별빛 아래 앙상한 나무 한 그루 고독하게 서 있는 눈 내린 들판을 떠올려 보시고, 케니지의 ‘실루엣’을 들으며 나트륨 등빛 너울거리는 한강의 야경을 눈에 그려보세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5번이나, 영화 ‘미션’에 울려 퍼지던 오보에 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질 수 없습니다. 음악에는 사람의 마음을 따듯하게 위로해주고 정화시켜 주는 힘이 있습니다.     


책을 읽으십시오. 시간이 없다고요. 거짓말입니다. 재미가 없다고요. 그게 문제긴 합니다. 재미있는 책을 찾아 읽으십시오. 각자의 관심사가 다르니 각자 재미를 느끼는 책도 다를 것입니다. 역사물을 좋아하는 사람, SF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 미스터리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 저는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원래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예전에는 그저 시간을 때우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촌음을 아껴 책을 읽고 있습니다. 눈을 들어보니 읽어야 할,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전념해도 결국 못다 읽겠지만, 아무튼 치열한 마음자세로 읽어나가려고 합니다. 너무 재밌거든요.    


문화생활을 즐기십시오. 영화도 보고, 연극도 보고 뮤지컬이나 오페라 공연에도 가보고 유명가수의 콘서트 현장에도 가보십시오. 문화에 갈증을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가슴 뜨거워지는 사랑 영화도 보고, 가족애가 돋보이는 슬픈 영화도 보고, 김수로가 나오는 코믹 영화도 좋겠지요. 가끔은 머리가 복잡해지는 연극도 보고, 맘마미아나 캐츠 같은 신나는 뮤지컬도 보고, 때로는 라트라비아타, 나비부인 같은 오페라도 한번 관람해보세요.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하며 느꼈던 감동은 라디오에서 그 음악이 흘러나올 때마다 다시금 살아나 나를 전율케 합니다. 전율을 많이 느껴본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시키듯, 공연 현장에서 접한 전율은 삶을 빵빵하게 충전시키고 풍요롭게 합니다. 우리 모두 문화생활을 통해 삶의 여백과 휴식을 즐깁시다.    


산에 가보세요. 한동안은 미친 듯이 골프를 쳤댔습니다. 요즘은 산에 다닙니다. 골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저로서는 산이 더 좋더라는 것입니다. 힘들게 다시 내려올 것을 왜 오르느냐고요? 글쎄요. 산의 맑은 공기로 뇌를 한번 샤워한다고 할까요. 산에 다녀오면 좋으니까 자꾸 가게 됩니다. 지난 주말에도 산에 올랐습니다.    

 

토요일 일을 마치고 오후 느즈막에 오르기 시작하여 정상에 서면 멀리 서해바다로 노을이 집니다. 미리 준비해 간 도시락을 펼쳐 놓고 막걸리 한 잔 걸치다 보면 어둠이 갈마들면서 도시에 불빛이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하고, 하늘엔 어느새 별이 하나, 둘... 이제 산속에는 아무도 없고 휘잉 불어오는 바람 소리뿐. 얼큰해진 취기를 벗 삼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달빛 교교한 산속을 걷는 기분을 아실는지. 산에 가서 산의 정기를 받고 오면 한 주를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푸른 자연의 품에 안기면 청량감과 포근함이 밀려오고, 산의 정상에 서면 가슴이 탁 트이는 호연지기가 느껴지지요. 그런 것들이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됩니다.    


삶에 지쳤을 땐 여행을 떠나세요. 멀리 동남아나 유럽도 좋겠지만 가까운 서해바다나 남해바다도 좋습니다. 제주도에 질렸다면 그 옆에 조그맣게 딸린 섬 우도에 가보세요. 너무나 여유롭고 아름다운 섬입니다. 외도나 홍도도 좋고, 요즘은 독도도 가볼 수 있다니 한 번 가보시는 건 어떤가요? 여행만큼 사람을 설레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우애를 나누세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외롭지 않아야 합니다. 마음에 맞는 친구가 있어야 해요. 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뿔뿔이 흩어져 각자 살아가기 바쁩니다. 잊고 있던 친구가 먼저 전화라도 해오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나이가 들어갈수록 뼈에 사무치는 말씀입니다. 동호회에 가입해보는 것도 강추입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활동하며 정을 나누면 삶이 윤택해집니다. 무릇 이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거든요. 가끔 술 한잔 나누며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벗이 있다면 삶의 큰 활력소가 될 수 있겠지요.     


먹어야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어찌 빼놓을 수 있겠습니까? 우스갯소리로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하고 말하지 않습니까? 요즘은 다이어트 때문에 먹고 싶어도 참아야 하고, 웰빙이다 뭐다해서 트랜스지방 기피하고, 유기농만 찾는 세상이 되었지만, 너무 그러면 오히려 그 스트레스 때문에 제 명까지 살기 힘들 듯합니다. 가리지 말고 잘 먹읍시다. 제철 음식도 찾아서 먹고, 소문난 집에도 한번 찾아가 보고, 집 앞에 풍물시장이라도 서면 마실 나가 파전에 동동주라도 한잔하고 그러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일이 있어야 합니다. 아침에 눈떠 할 일이 없는 것, 그곳이 바로 지옥입니다. 재미있는 우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죽어서 너무나 아름다운 곳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하루 종일 실컷 먹고 놀면서 몇 년을 지내다가 무료해지자 이제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영원히 지루하게 사느니 차라리 지옥에 가는 게 낫겠다고 말하지요. 그때 천사가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지금 당신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합니까?”       


무엇보다도 삶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일이 있어야 하고, 그 일이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일을 통해 얻는 성취감 그것이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나는 어떤가?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때로는 반복되는 일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내가 이 짓을 계속해야 하나 싶어 질 때도 있습니다. 최선은 사명감을 가지고 신명 나게 일을 해나가는 것이고, 차선은 이 길밖에는 없다고 자기 최면을 거는 것입니다. 어떻든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 생활을 즐겁게 하는 방도를 찾아보십시오. 일이 즐겁지 않으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자 어떻습니까? 이렇게 살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니냐고요? 사실 그 뻔해 보이는 일들을 실천하지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귀차니즘이 문제입니다. 꿈이 없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저 죽지 못해 살아갑니다. 삶이 고단할 뿐입니다. 아니라고요? 그 정도는 하면서 살아간다고요? 그런데 왜 행복하지 않습니까? 무엇을 더 바라십니까? 인생 뭐 별거 있나요? 아주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삶이 행복해지는 9가지 방법>을 실천하며 살아보세요. 바로 그렇게 사는 게 행복입니다. 그것이 파랑새의 삶이고, 내 집 앞마당에 피어난 매화입니다.     


결국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지금 내가 행복한가?’입니다. 행복을 추구하면서 삽시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를 생각하고, 그 생각한 것을 한 가지씩 실천하며 삽시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면 생의 마지막 순간에 ‘참 좋았다’ 고 말하며 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산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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