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방치된 낙원과 선택된 광야

신은 완성된 평화를 주지 않는다

by 떨뇌지
누군가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면,
신은 그 사람에게 인내심을 줄까요?
아니면 인내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줄까요?
용기를 달라고 하면 용기를 줄까요,
아니면 용기를 낼 수 있는 상황을 줄까요?
_<에반 올마이티> 신이 에반의 부인에게

영화 <에반 올마이티>에서 신이 던진 이 질문은

우리에게 익숙한 위로를 배반한다.

우리는 평온을 기도했지만,

돌아온 것은 더 지독한 인내의 현장이었으니까.


​여기서 한 번쯤 멈춰 서서 물어야 한다.
당신이 꿈꾸는 '결핍 없는 삶'은 과연 축복일까?

​수월하게 흘러가는 인생,

시련 한 점 없는 매끄러운 일상.

그것은 어쩌면,

신이 당신에게 아무런 기회도 주지 않은 상태,

즉 '가장 고도화된 형태의 방치'일지도 모른다.


아무런 저항값이 없는 그곳에서

인간의 사유는 근육을 잃고 퇴화한다.


​우리는 종종 굴레를 탓한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제자리인 것 같은

고단한 오늘을 꽁꽁 숨기며

누군가를 원망한다.


하지만 신은 우리에게

완성된 평화를 약속한 적이 없다.
​원죄는 어쩌면,

질문하지 않고 안온함 뒤로 숨으려 했던

그 '미숙함'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지금 당신을 괴롭히는 그 파찰음은

어디서 들려오는가?
시스템에 안주하려는 당신의 피동성과,

어떻게든 '왜'라고 물으며 나아가려는

당신의 주체성이 부딪히는 소리는 아닌가.


​당신의 고된 오늘은 씻지 못할 저주일까,

아니면 비로소 주체로 서라고 등 떠밀린

치열한 기회의 현장일까.


​당신은 지금, 어떤 기회 앞에 서 있는가.




선악과를 먹을지 말지 고민된다면

<에덴의 피동자들>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