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늘 말한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라고, 의미 있는 일에만 투자하라고. 그런데 난 종종, 아니 솔직히 꽤 자주,‘아무 의미 없는 짓’에서 숨통을 튼다. 가만히 앉아 멍하니 창밖을 보거나, 구름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시간은 술술 새는데, 정작 내 마음은 잠깐 멈춰 서 있다. 남들이 보면 “쓸데없다” 할지 모르지만, 내겐 그게 가장 쓸데 있는 쉼표다.
가만히 앉아서 멍 때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머릿속이 복잡한 나로선 멍을 때리게 되더라도 다른 생각에 사로잡혀 다양한 생각으로 멍을 때리게 된다.
실은 난 아무 생각을 안 하고 싶었던 것뿐인데..
그래도 뭐 어쩌냐 생각나면 나는 그대로 숨을 돌리면 된다.
멍 때리기에도 사실 장르가 있다.
가만히 앉아 클래식한 방식으로 멍 때리기,
손가락은 바쁘지만 정신은 텅 비는 뜨개질 멍,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는 안 식히고 정신만 식히는 멍,
그리고 글을 쓰다 문장이 막히면 자동으로 찾아오는
작가 전용 멍.
남들 눈엔 한가해 보이겠지만,
내겐 꽤 바쁜 ‘멍 스케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