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by 이정연


25일째의 글을 작성해두고 나서 아주 웃음이 나서 죽는 줄 알았다. 많은 일이 있었던 하루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기 위해 최대한 감정을 절제한 글을 썼다. 그러다 보니 오늘의 챌린지 기준인 열다섯 문장을 채울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되어 몇 자 되지 않는 글을 쓰는 중에도 계속 문장 수를 세었다. 그렇게 쓰고 쓰고 또 쓰다가 세상에, 19문장인 걸 확인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나 자신의 행동이 참 찌질해서 웃음이 났다.

고민이 있어서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없음을 이런 식의 찌질함으로 티내는 것이다.


뭔가 요사이 나에게 많은 일들이 해일처럼 몰려왔다. 이럴 때 늘 겁이 난다. 지금 내 곁에 머무르는 일과 사람들을 잃지나 않을지... 그렇게 겁이 날 때 나는 늘 사람과 세상으로부터 도망친다. 도망쳐서 혼자가 되면 마음이 편하다. 에잇! 하고 밥상을 뒤집어엎는 못돼 쳐 먹은 가장이 된 심정으로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면 정말 마음이 편하다. 그러나 그것이 책임지는 어른의 자세는 아닌 지.


지금 안고 있는 모든 고민을 털어놓고 싶다. 그리고 그 답을 구하고 싶다. 아주 현명한 어른이 있다면 모든 것을 묻고 싶다. 그러나 내 인생은 누군가가 훈수를 둬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그냥 지금을 살며 내일을 대비하자고 생각지만 여전히 마음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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