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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시 Mar 12. 2020

매일 울리는 알람 속에 숨겨진 비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습관을 만드는 나만의 3가지 방법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끔찍하게 느끼는 시간, 일요일 밤 9시.

다행히도 나는 11시가 되기 전까지는 마음의 여유를 부리곤 하는데, 그 이유는 SBS에서 방영하는 '미운 우리 새끼' 덕분이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아들, 딸들의 엄마가 패널로 나와서 자식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인데 지난주에는 배우 김형묵이 미우새로 출연했다. 다들 김형묵 배우를 아는가?

이름을 들으면 누구지? 아리송할 수 있는데, 얼굴을 보면 아! 저 사람! 하고 보자마자 알아차릴 수 있는 마스크를 가진 남자 배우다. 한 조직의 높은 자리에 위치해 있으면서 게슴츠레 뜬 눈으로 상대방을 협박하거나 뒷돈을 챙기는 역할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악역 전문 배우.




출처 : 네이버 인물정보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런 역할들로 많이 낯이 익어서였나. 왠지 모르게 일상에서도 카리스마 있고 진지한 모습일 줄 알았는데, 생각지 못했던 허당미와 유난스럽게 건강을 챙기는 모습에 늦은 밤이라는 것도 잊고 박장대소를 하면서 끝까지 봤다. 몸에 좋은 거라면 뭐든지 잊지 않고 규칙적으로 챙기는 그의 모습은 프로그램의 MC 신동엽과 서장훈, 그리고 초대 게스트인 육성재까지도 고개를 절레절레 내두를 정도였는데 매시간마다 그의 핸드폰은 쉬지 않고 알람이 울렸다.


새벽 4:30, 식초물 마시기

새벽 5: 35, 올리브유 한 잔

새벽 6:40 우엉차

빈속에 올리브유와 노니주스 마시기

반신욕 하면서 영어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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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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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앱 속에는 스크롤을 내려도 내려도 끝이 없을 정도로 그의 계획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출처 : 미운 우리 새끼



최근, 그와 비슷하게 나도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기 위해 알람을 맞춰두기 시작했다. 알람이라면 늘 아침에 내 눈과 몸을 번쩍 깨워주는 도구에 불과했는데 일주일 전부터 매일 같은 시간에 운동하기 위해, 글을 쓰기 위해, 30일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시간을 맞춰두게 된 것이다. 알람이 울릴 때마다 잊고 있던 계획을 번쩍 알아차리고는 바로 실행을 하게 되는데, 마치 비서가 "지금은 운동할 시간입니다. 빨리 서두르셔야 해요"라며 내 스케줄을 관리해주고 채근해주는 것만 같다. 아직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그 시간 즈음이 되면 내 몸이 알아서 "아! 맞다! 나 운동해야지!" 하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해야 할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당연히 해야 할 일로 내 몸이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




ⓒ Yesi Choi




사실, 나는 좀 게으른 사람이다.

그런데 아주 놀랍게도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다. 주변에 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열정맨들도 '제가 게을러서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들은 적이 있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하는 게 굉장히 많은데 어떻게 게으르다고 하는 거지? 궁금했는데 그들도 똑같이 우리들처럼 게으른 하루를 보낼 때도 있지만 해야 할 일은 꼭 실행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장치들이 삶 속에 심겨 있다는 것을 몸소 실행하면서 발견하기 시작했다.




'아, 나 영어공부해야 되는데'

'어제도 또 글 못 썼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의 변화를 위해서, 실행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 내가 요즘 내 삶에 적용시키고 있는 방법들을 몇 가지 소개해 보려고 한다.



1) 매일 같은 시간에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알람 맞춰두기

위에 얘기한 것처럼 매일 같은 시간에 해야 할 일을 알람을 맞춰두고 며칠만 꾸준히 실행하다 보면 내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실행이 습관이 되고, 어렵게 해내던 일들이 단순화되면서 아주 쉬워진다.


2) 함께 하면 조금 더 쉬워요! 모임 만들기

혼자 하게 되면 나와의 약속을 어기기가 쉬워진다. 누군가와 함께 하면 동기부여가 배로 늘어난다. 약속한 그 사람이 실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한다. 나도 좀만 더 열심히 해 봐야지, 실행에 힘이 붙는 것이다. 얼마 전 알게 된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라는 것도 있던데, 100일을 함께 실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몸에 배어있는 게 습관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https://project100.kakao.com/)


3) 나 이거 할 거다! 잘하고 있어!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기

제일 열심히 하고 있는 방법. 만나는 사람마다, 아니면 SNS 채널에 내가 계획한 목표와 실행 과정을 열심히 떠들고 다닌다. 그럼 주변에서 물어보기 시작한다. "그거 어떻게 되어가?" 물어봐 주는 사람도 있고 이미 해 본 사람들은 "그거 이렇게 하면 더 쉬워"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한다고 해놓고 못하면 어떡하지? 창피해.. 고민했던 시절들이 나에게도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사방팔방 공표를 해두면 도무지 안 할 수가 없게 된다. 일단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계속 말로 떠들어 보자!




ⓒ Yesi Choi



내 곁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관심사와 가치관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요가 수업을 들으면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배웠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실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실행이  몇 번에 그쳐 끝난다면 무쓸모 하다.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꾸준함이 어떻게 보면 목표를 이루는 가장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 삶의 습관을 만들어주는 이 방법들을 꾸준히 잘 실행해서 해야 할 일을 어렵지 않게,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되기를 기도한다. 100일 후 나의 모습이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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