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시 May 21. 2020

쉬는 것도 계획이 필요해

혹시, 휴식이라는 명목 하에 피로를 방치해두고 있지는 않나요?






주 5일 근무, 2일 휴무

열심히 일하고 난 뒤 잘 쉬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될까?

모두들 잘 쉰다는 것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고 있을까?





당신은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열심히 일하고 나면 충분한 휴식은 필수이다. 잠시 멈춰 소진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야 다시 힘을 내어 몸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과 휴식 사이의 균형이 깨질 때, 우리 몸은 반응하기 시작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쉽게 몸살감기에 걸리거나, 두통 위염 등 스트레스로부터 동반된 고통이 시작되는 것이다.


얼마 전 미용실을 갔을 때 디자이너 쌤이 휴무일에 자신은 하루 종일 집에서 누워서 쉬는 것이 피로를 푸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라고 얘기해주었다. 평소에 너무 바쁘게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휴무일만큼은 꼼짝없이 가만히 있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 선생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집에서 미동 없이 TV를 보며,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제일 행복한 휴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Choi Yesi





쉬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재작년 하정우 씨가 집필한 <걷는 사람, 하정우>라는 책을 읽으며 쉬는 것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저 몸을 가만히 있는 것이 잘 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작 일은 너무나 열심히 하는데 휴식 시간에는 아무런 계획도 노력도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그대로 던져두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치고 피로한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곧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기'는 결과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누적된 피로를 잠시 방에 풀어두었다가 그대로 짊어지고 나가는 꼴이 되는 경우가 많다.
- <걷는 사람, 하정우> 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휴식을 취하는 것은 다르다. 나는 휴식을 취하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적어도 일할 때처럼, 공들여서 내 몸과 마음을 돌봐야 하지 않을까? (..) 내가 일을 좋아하는 만큼, 일을 오래 하고 싶은 만큼, 휴식도 신경 쓰고 잘 계획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걷는 사람, 하정우> 중에서




생각해 보면,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며 TV를 보고, 피곤하다며 몇 시간이고 잠만 자면서 주말을 보낸 후의 월요일 출근길은 괜스레 더 피곤한 기분이었다. 분명히 푹 쉰 것 같은데, 눈이 뻑뻑하기도 하고 온몸이 축축 쳐지는 통에 그냥 마냥 계속 침대에 누워있고만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활기차게 새로운 한주를 맞이해야 하는 월요일부터 기운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다. 하정우 씨의 말을 빌려 보면, 이런 방기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누적된 피로를 방치해 두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 Choi Yesi





완벽한 쉼을 위한

자기 맞춤형 계획들


여행을 떠나거나,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본다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등 진정한 휴식을 취해 활기찬 한 주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잘 쉴 수 있게 쉴 궁리를 해야 한다. 하정우 씨는 아무리 피곤해도 조금이라도 걷는 것이 그만의 쉬는 방법이라고 얘기한다.


얼마 전, EBS 라이프스타일 집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서울에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아지트를 지은 한 여성의 사연을 보게 되었다. 일을 하면서 사람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쉬는 날에는 혼자 있고 싶어 한적한 시골 마을에 농막을 지었다고 했다. 주말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 그녀는 주말 반나절 동안 그 아지트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작은 텃밭을 가꾸며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내가 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실행한 것이다.


배우 하정우 씨와 농막을 지은 이 여성분처럼 우리들에게도 완벽한 휴식을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 나에게 맞는 휴식 방법은 무엇일까? 이번 주말에는 무엇을 하며 쉴까? 모든 사람들이 이 질문들을 한 번씩 생각해봤으면 한다. 물론, 나도.






*뱀발. EBS 건축탐구 집 <나만의 아지트> 편 보기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 사람들, 올해 제 목표는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