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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시 Sep 21. 2018

매년 가을이면 기분이 멜랑꼴리해진다







언니네 이발관 노래가 듣고 싶어지면 직감적으로 알게된다. 아, 가을이 왔구나. 아침 저녁으로 꽤나 쌀쌀한 공기가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지독했던 지난 여름의 폭염과 이별했다는 사실에 기뻐하다가도 곧 올해도 지나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 아찔하다.



유독 매해 가을만 되면 왜 이렇게 기분이 멜랑꼴리해지는 걸까. 실컷 돌아다니며 선한 바람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계절인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느라 마음만 분주해진다. 일년의 4분의 3을 뭣을 하며 보냈나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되돌아보고 싶은데 쉴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 때문에, 여기저기 흩뿌려져있는 숙제들로 하루종일 머릿 속은 전쟁터다.
일주일, 딱 일주일만 방학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해 번쩍, 서해 번쩍 가족이나 연인 또는 친구들과의 여행도 좋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제쳐두고 난, 일상과 단절된 곳에서 나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충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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