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그냥 무료로 받은 전자책에 적힌 대로 실행했을 뿐인데 전자책 출간을 돕겠다고?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
그렇게 나의 첫 전자책 출간을 향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작은 결심과 실천이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줄 줄 누가 알았을까?
전자책을 작성하기 전 사실 나에게 놀라운 기회가 하나 생겼다. 바로 작은 책방을 열게 된 것이다.
잉? 뜬금없이 책방이라고? 놀랄만하다. 내 지인도 다 놀랐으니까 말이다. 이 일은 불과 2주 만에 결정과 오픈까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2주일 전>
"아이들같이 저희 수영장에서 놀지 않을래요?"
"너무 좋죠."
아들의 친구네가 프라이빗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모처럼 주말 오후에 예약이 없다며 같이 가자고 연락이 왔다. 아이들은 대게 그러하듯 수영을 무척 좋아하고 친구와 노는 것은 더더욱 좋아하기에 그렇게 갑작스레 물놀이를 떠나게 된 것이다.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작은 수영장에서 아이가 안전하면서도 자유롭게 물놀이를 할 수 있고, 어른들은 그곳에 마련된 자리에 편하게 앉아,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 수 있기 때문이다. 큰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선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코로나를 계기로 생긴 프라이빗 수영장은 아이도, 부모에게도 좋은 장소가 되었다.
수영장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놀기 바빴고, 평소 하루에도 수십번씩 부르는 "엄마"소리가 들리지 않아 우리는 편안하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요즘 제가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의 일환으로 당근 마켓 등 여러 가지를 구상하고 있어요."
OO 엄마는 이미 이 수영장을 포함한 카페, 학원,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사업가였다.
"지금 하는 것도 많은데 그것까지요? 정말 대단하신 거 같아요. 저는 사실 사업이란 건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만약에 꼭 사업을 해야 한다면 작은 서점이나 하면서 매일 책 읽고, 글이나 쓰면서 살고 싶더라고요."
"서점이요?"
"네. 책도 팔고, 책만 팔아서는 돈 못 버니까, 거기에서 이런저런 강의도 하고요."
"그거 우리 학원에서 하세요. 학원에 빈 강의실 많아요. 월세 필요 없어요. 매출 발생하면 그때 매출의 20%만 주세요."
사업가란 응당 이런 것인가? 바로 사업 제안과, 월세를 어떻게 할지까지 계산해서 바로 제안했다. 농담인가? 싶었는데 이를 말하는 OO 엄마의 얼굴은 너무 진지했고, 새로운 일이 생겼다는 기대감까지 잔뜩 들어있는 듯 상기되어 있었다.
"진짜 강의실에서요? Shop in Shop처럼?"
"네~강의실이 5개인데 2개만 쓰고 있어요. 저도 강의실 비워놓는 것보다 누구라도 와서 채워주면 좋아요. 거기에서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강의도 해보세요. 언제든지 시작해도 돼요. 내일 바로 학원에 와보실래요?"
그녀의 제안은 진짜였고, 그렇게 다음날 바로 학원 시찰을 나가게 되었다. OO엄마가 왜 그렇게 많은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는지 짐작되고도 남음이었다.
학원은 대형 아파트 단지 앞에 있어 위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책방을 하기엔 오래된 학원분위기라 강의실 하나만 새롭게 장식해서 책방으로 꾸몄으면 좋을 듯했다. 다행히 바로 앞에 작은 도서관처럼 꾸며놓은 교실이 있었기에 그 교실도 함께 활용하면 될 듯했다.
"좋아요. 한번 해볼게요. 제가 강의실 하나 인테리어 꾸미는 데 필요한 금액을 알아보고 말씀드릴게요."
제안이 들어온 다음 날 시찰, 그리고 결정과 인테리어 구상까지 일사천리로 척척 진행되었다. 그렇게 한국어 시간강사였던 내가, 책방 주인까지 되면서 진정한 N잡러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다행히 지인 중에 작은 인테리어 사무소를 운영하는 이가 있었고, 강의실 사진을 보여주면서 내가 원하는 컨셉의 책방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며칠 뒤 바로 예산과 인테리어 구상도를 보내왔다. 아니, 이렇게 이쁜 강의실에 이 가격에 된다고??? 과연 인테리어 비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