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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트커피 May 15. 2024

에필로그: 안녕, 나의 섬

인생 2회 차, 쉼, 제주

2023년 11월 8일부터 시작한 연재가 2024년 5월 15일을 끝으로 6개월 정도 매주 수요일 한 주도 빠짐없이 독자님들을 만났습니다.

요즘 제주는 먹거리와 놀거리를 찾아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제주는 인생 2회 차를 위한 쉼을 위해 떠난 곳이었고, 머물렀던 시간은 선물이었습니다.

내 인생의 보물섬처럼,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잊지 못할 것 같네요.

브런치북을 구독해 주신 분은 76명인데 좋아요와 댓글이 달린 수를 보니 구독은 아니지만 꾸준히 오셔서 읽어준 분들이 많습니다.

이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더 많이 적고 싶었고,

이곳에서 지난 내 인생에서 사랑했던 사람들을 더 많이 생각하며

그리웠던 이름들을 더 많이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온전히 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브런치 연재가 나처럼 누군가 인생 2막을 계획하는 이에게 쉼 같은 글이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어떤 날은 가슴이 터질 것처럼 여전히 무언가 하고 싶고,

지난 시간 돌아보니 젊은 날에 했던 도전과 사랑은 아쉬움이 가득고,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것처럼 짙은 우울과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낮아진 자존감에 용기를 잃어버렸답니다.

하지만 브런치에서 만난 많은 작가님들과 독자님들의 격려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네요.


6개월의 시간 동안 28화의 이야기를 올렸고,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글은 제17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馬음, 총 336회,

가장 많은 댓글은 제9화 할아버지가 건넨 위로였습니다.

아마도 끝까지 달려 결승점에 가봐야 결과를 알게 되는 우리 인생사에 대한 이야기여서 인기가 있었나 나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7화 할아버지 비자림 나무아래서 쉼을 통해 얻은 위로글에 많은 분들의 댓글이 저에게도 큰 힘이 되었답니다.


아프신 엄마는 지난겨울을 지나면서 한차례 고비가 있었습니다.

중환자실에 계실 때 형제들은 모두 이제 정말 엄마를 보내드려야 하나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엄마는 겨울을 이겨내시고, 또 다른 봄을 맞이하셨습니다.

이제 식사도 씹지 못하고 호스를 끼고 하지만 엄마의 정신만은 말짱하십니다.

지난주에는 어버이날이라 남해에 내려갔더니 아픈 엄마의 얼굴이 웃음기 가득하셨습니다. 덩달아 아버지도 뵈었네요.

손을 잡아드리며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니 엄마 얼굴이 밝았습니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비빔냉면과 소고기를 사드린 막내사위 덕분에 두 분이 행복해하셨습니다.

어버이가 살아계시니 이렇게 고향을 또 가게 되니 이것도 행복입니다.

지난여름에 비자림숲에서 할아버지 비자림나무 앞에서 하소연하며 위로받았던 시간들,

서귀포 오일장에서 제주귤과 천리향을 팔며 열심히 살아가던 아드님과 수술하신 어머니,

불평하지 않고 제 자리에서 열심히 노를 저으시던 쇠소깍 아저씨, 성실히 살아가는 제주의 이웃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웠습니다.

제주에서의 쉼을 통해 앞으로의 제 인생도 더욱 감사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에 늘 좋아요 눌러주신 많은 작가님들, 구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부터 수요일연재가 없다고 생각하니 오래 사귄 연인과 이별을 고하듯 마음이 허전하네요.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댓글을 달아주신 분을 찾아봤어요. 누구일까요.ㅎㅎㅎ

바로 권오정 작가님이십니다.

제주에 사시면서 때로 제 글에 부족한 내용을 채워주셨고, 인생경험도 들려주셨고

제주에서 인생 2회 차 쉼을 이야기하는데 제주 찐 도민분께서 애독자이니 저에겐 큰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함을 담아 차 한잔 대접하는 마음으로 별다방커피라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제 메일로 연락부탁드릴게요^^.

브런치연재를 하면서 귀한 인연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좋은 글 쓰라고 금전으로 후원해 주신 에티오피아님, 익명의 후원자님, 채수아작가님 그리고 따뜻한 글을 쓰고 싶게끔 롤모델이 되어주신 권민정작가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연재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작가님들 감사한 마음으로 한 분 한 분 이름을 불러봅니다.


(아, 아 마이크 험^^)


권오정작가님, James 아저씨 작가님, 장익작가님, 펭귀니작가님, 김미선작가님, 허브티작가님, 즐란작가님, 김달래작가님, 권민정작가님, 이른아침작가님, 유미래 작가님, 민선미작가님, 정이흔작가님, 캐미 스토리텔러작가님, 이미경작가님, 박래여작가님, 김태성작가님, 김별작가님, 돌콩마음작가님, 소오생작가님, 이제은작가님, SIM작가님, 꽃뜰작가님, 위로작가님, 박필우입니다작가님, Bono작가님, 민휴작가님, 그사이작가님, 방수미작가님, 반포빡쌤작가님, 쑥쑤루쑥작가님, 남효정작가님, Seonchoi작가님, 천유작가님, 화수분작가님, 분홍소금작가님, 모든작가님, 김인경작가님, 검은머리앤작가님, 발자꾹작가님, 창창한 날들작가님, 신중년의 일상작가님, Jake Shin작가님, 테두리 e작가님, 채수아작가님, 미세스쏭작가님, rosa작가님, 보라구름작가님, 동구리작업실작가님, 정석진작가님, 유의미작가님, 이상옥작가님, 서민혜작가님, 엄채영작가님, 라얀작가님, 흔적작가님,관돌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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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화이트커피는 그동안 또 무언가 의미 있는 연재를 모의해서 곧 돌아오겠습니다.

어쩌면 섬 이야기2 일수도 있고, 어쩌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수요일마다 제 브런치에서 열심히 읽어주신 작가님들, 그리고 독자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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