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소나무에 의지한 작가 본인 같기도 한 섬의 노인, 그리고 조랑말과 떠나는 배 한 척, 왠지 외로워 보이는 노인을 만난다. 보통의 바다는 푸른색인데, 작가의 그림에서는 황토색이다.
변시지 화가는 일본에서 공부했지만 결국 출세의 길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제주에서 작품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내가 만난 제주는 푸른 청춘이었는데, 그의 제주를 보니 색감 때문인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고향을 사랑하고 이 바다를 사랑하며 화가가 그려낸 제주를 보는데, 그의 쓸쓸한 마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