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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트커피 Jul 10. 2024

사랑하는 것들

김주대시인,시인의 붓

오늘은 도서관에서 좋아하는 김주대 시인의 '시인의 붓' 이라는 문인화첩을 읽고 보았습니다.

따뜻한 시도 공감이 가는데 그림까지 잘 그리시는 작가님,

페이스북의 친구들에게 묻고 배워서 문인화를 그렸다고 하네요.


길고양이와 깨진 사발, 우리 주변의 어르신들, 계절마다 피는 작은 꽃들,

세상을 보는 작가님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언어로 풀어 낸 시 말고, 따뜻한 마음을 이야기한 시가

오늘은 제 마음에 와 닿습니다.




 

학 두마리가 서로 지긋이 쳐다보면서

굳은 듯이 서 있었다.

사람이 다가가도 소리를 질러도

날아가지 않았다.

사랑하는 것들은 얼마나 무서운 것들인지.

사람을 사람 취급 안해 주었다.


십오년 칠월 '소외감'



'궁디 안 아파?'

'개안아요.'

'아프마 쪼굴씨고 니리 앉아. 금방 가여.'

'뭐 운제 내 궁디 생각해줬다고.

운전이나 잘해요.'


십칠년 팔월 '노부부의 대화'




이 양반 오십구에 죽었응께 나보다 어려졌어.

자기보다 스물다섯도 더 먹어버린 마누라를 알아볼까?

승질은 지랄 같았어도 날 참 좋아했어.


어머님의 '어려진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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