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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트커피 Nov 06. 2023

아들을 키우면서,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


5살 아들이 물었다.

'아빠 지구에서 제일 추운 데는?'

'북극인가?'

'와, 그럼 북극곰은 추워서 어찌 살지?'

'걱정 마 아들, 북극곰은 털이 있어서 체온조절이 돼.'

'앗, 그럼 아빠도 올겨울에 걱정 없겠어요. 털이 많아서.'    

           



아빠 미국지인분과의 조금은 어려운 식사자리

‘아들, 예의를 갖춰서 인사 잘하고 알았지?’

‘네.’

7살 아들이 벌써 입을 연다

‘근데 John 할아버지 질문하나 할게요.’

우리 부부 얘가 또 뭔 소리 하려고 잔뜩 긴장.

‘Do you know the oldest car in the world?

Hmm, well, I don’t know.'

.

.

‘haha that is Hyundai Genesis.’    

뜬금없는 아들의 유머에 John

'Wow, you're genius.'

민망함은 우리 부부 몫




아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더니 가정시간에 성교육을 받고 왔다.

엄마, 여기 앉아보세요. 물어볼 게 있어요.

왜 이리 진지하냐. 긴장되게.

‘오늘 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배웠어요.’

‘그랬구나'

'근데요, 엄마, 그럼 엄마랑 아빠는 저랑 동생 만드느라 딱 두 번 하신 거예요?'    

.

.




처음으로 아들을 학원에 보냈다

    '수업에 잘 집중하고 있겠지.'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 저 왔어요.'

파카 안에서  따뜻한 김이 나는 종이봉지를 꺼내서 건네준다

 '엄마 붕어빵 좋아하시잖아요.

학원 앞에서 팔길래 엄마 주려고 사 왔어요.

이제 학원 다녀올게요.'

.

.

'이미 늦었다 이눔아ㅜ'





학원을 다녀오는 아들의 손에 엄청난 양의 콩나물과 상추가 한 봉지다.

'웬 콩나물이랑 상추?'

'엄마 드시라고 제가 사 왔어요. 아파트 앞에 할머니가 앉아서 파시길래, 전부 다 사 왔어요'

'아들, 잘했는데 담부터는 사 오지 마'

'할머니가 불쌍하잖아요. 다리도 아프시대요.'

'네가 공부 열심히 해서 그런 불쌍한 할머니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더 훌륭한 거야.'

'아하, 그럼 이제부터 열심히 공부할게요.'




가끔 말 안듣는 아들에게 말했다

‘내가 국정원이야 너는 내 손바닥 안에 있어.’

그러자 아들이 웃으며 이렇게 답한다

‘난 엄마 속에 열 달 동안 들어가 있다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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