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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404호 그놈을
까무잡잡한 피부,
자유분방한 머리
반항기 가득한
눈매의 그 녀석
무슨 말이라도 해서
친해지고 싶었다
매일 쿵쿵되는 게 너니?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자기는 살금살금 걷는다고
밤엔 왜 일찍 안 자고 소리 지르니?
고개를 양옆으로 흔든다
자기는 목소리가 작다고
어쨌든 잘 지내보자며
호주머니 껌을 하나 건네었더니
한사코 사양하는 거다
자기는 단거 싫어한다고
무안해졌다
애들은 달콤한 거 좋아하던데 하니
살짝 흘겨보았다
자기는 꼬마 애가 아니라고
404호 그놈이랑
1층에 도착했다
어쨌든 끝은 좋아야 한다
잘지내보자 우리~
이녀석 시무룩 아무말이 없다
훗, 404호 그놈이랑은 말이 안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