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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세요? 그때가 사랑할 때입니다!

나는 수년 째 건강과 운동을 내 삶의 우선순위 상위에 두고 있다. 회사를 경영하고 돈을 벌고 책도 쓰고 강의도 하지만 건강 관리가 그것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로 일컬어지는 100세 시대지만 재력이나 콘텐츠보다 더 중요한 게 건강한 몸이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백세를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내가 만든 용어 중 하나가 4W1H다. 주 4회 운동, 매회 1시간 이상 운동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나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늘어난 시간에 운동을 할 수 있어 참 좋다. 요즘에는 새벽 5시 반에 기상하자마자 아파트 내 헬스장으로 가서 1시간 반 이상 운동을 한다. 전신 스트레칭 20분, 파워 워킹 30분, 근력운동 30분, 복근 운동 10분 정도다. 운동 루틴 중에 빼먹지 않고 하는 것이 플랭크 동작이다. 플랭크는 복근 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운동인데, 쉬워 보이면서도 오래 하기 쉽지 않은 운동이다. 한 80대 노인이 TV에 출연해 10분 동안 플랭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나는 솔직히 5분 하기도 쉽지 않다. 5분 타이머를 세팅하고 4분이 지나면 복부가 덜덜 떨리기 시작하고 이어 바닥을 짚은 주먹 쥔 손이 쉴 새 없이 흔들리곤 한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안 되기에 이때 주먹과 복부, 괄약근에 힘을 주어 버텨야 한다. 마지막 1분이 너무 힘들어 이게 언제 끝나나 싶어 시계를 자꾸 쳐다보게 된다. 마지막 30초는 거의 지옥훈련 수준이다. 어떤 때는 30초를 남겨놓고 포기할까 생각한 적도 많고 실제 포기한 적도 있다. 잘하는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만큼 힘들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방법을 바꿨다. 힘들 때마다 시계를 쳐다보는 대신 "수경아, 사랑해"를 외친다. 물론 마음속으로. 그렇게 계속 외치다 보면 어느새 30초가 훌쩍 지나간다. 힘들어서 시계를 쳐다보면서 버티는 것보다 "수경아, 사랑해"라는 주문을 외우는 것이 훨씬 더 잘 버틸 수 있게 한다. 그 전에는 타이머 소리가 울리면 기진맥진해 바닥에 쓰러졌지만 이제는 5분이 지난 후에도 몇 초 동안 더 나를 사랑한 다음 자세를 푼다.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진다. 같은 5분을 버티지만 시계를 보면서 '어휴, 이게 언제 끝나나?' 하며 버티는 것과 남은 시간 동안 '나를 사랑한다'는 주문을 외우면서 버티는 것은 다르다. 그냥 버티는 것은 '힘든 일'의 연장이지만 나를 사랑하는 행위는 '즐거운 일'의 연장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남을 사랑하라는 말은 수없이 들었지만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은 생소하게 들린다. 자신을 사랑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웃픈 얘기를 들은 적도 있지만 쉬고 싶을 때 쉬고, 놀고 싶을 때 노는 게 자신을 사랑하는 것일까. 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 그 책에서는 노력이 우리를 배신하는 일이 잦으며 그 결과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고 노력한 만큼 보장이 없을 수도 또 노력한 것에 비해 의외의 큰 성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또 원래 인생은 공평하지 않으니 뭔가 잘 안 되더라도 자신의 노력 부족 탓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면 괴로움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고 위로한다. 그는 말한다. "열심히 살지 않았더라면 덜 억울했을 거"라고. 그래서 "열심히 살지 말자"라고. 베스트셀러 책을 평가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럴 주제도 못 되니까. 다만 이 책은 나쁜 결과, 즉 패배를 전제하고 있다. 백번 양보해서 그의 말이 맞다고 쳐도 적어도 운동에 관한 한 그의 논리는 적절치 않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운동에 쏟은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허리가 아파 걷지도 못하던 사람이 매일 1시간 이상 2년간 걸었더니 히말라야 등정도 거뜬했다는 사람도 있다. 60세가 넘어 몸이 여기저기 아프던 여성이 헬스를 열심히 한 결과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둔 사례도 있다. 운동을 해서 잘못된 사람보다 잘 된 사람이 훨씬 많다. 그렇다면 당연히 운동해야 하지 않겠는가. 잘못된 경우래야 적절치 않은 방법으로 운동했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편하고 게으르게 사는 것이 아니라 몸을 불편하게 해서라도 100년을 살아낼 수 있는 건강한 몸, 건전한 사고와 정신력, 끊임없는 실행력을 갖추는 것이다. 편하고 게으르게 살면 당장은 좋을지 모르지만 길게 보면 내 몸에 테러하는 것과 같다. 그건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해를 끼치는 것이다. 반복은 지루함의 끝판왕이지만 변화의 끝판왕이기도 하다. 무언가를 이뤄내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 건강한 100세를 살려면 내 몸을 불편하게 하라.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하겠는가. 나만큼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배우자나 자녀라도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할 수는 없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대신 아파 줄 수는 없다.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한다. 그것이 나를 지키는 길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길이다. 


나는 곧 5분 30초를 넘기고 6분 플랭크를 도전할 생각이다. 언젠간 나도 10분 플랭크를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수경아, 사랑해~"



가정행복코치, 시나리오 플래너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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