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만의 습관이 있다. 더러는 좋은 습관도 있지만 나쁜 습관이 훨씬 많은 것 같다. 나도 그랬다. 28년 직장 생활하는 동안 열심히 일한다는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했다. 야근이며 음주로 몸을 돌보지 않는 생활이 계속됐다. 40대 중반부터 늘어나는 체중 때문에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릴 때 무릎에서 또깍또깍 소리가 들릴 때는 정말 기분 나빴다. 정형외과에 가니 퇴행성 관절염이란다. 헐~ 나 이제 겨우 40대인데...
그러다가 60대 초반에 몸짱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5년째 운동을 생활화하니 지금은 쌩쌩하다. 역시 운동밖에 없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젊을 때는 그걸 모른다. 평생 건강하게 살 줄 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 적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때 자신의 습관을 되돌아봐야 한다. 지금은 운동이 내 삶의 우선순위 최상위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헬스장으로 달려간다. 이렇게 주 4, 5회는 반드시 운동한다. 이제 운동이 내 중요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운동을 생활화하게 되면서 나쁜 습관을 고쳐서 건강을 되찾은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불치병이나 난치병이 아니라면 웬만한 질환은 습관 개선으로 다 고칠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5년 전 운동을 하면서 어깨 회전근을 다쳤는데 오랫동안 낫지 않았다. 여러 군데 병원과 한의원을 전전해도 잘 회복되지 않았다. 의사들마다 진단과 처방이 달랐다. 잘 낫지도 않는데 계속 병원을 다닐 수 없어 내 나름의 결론을 내려야 했다. 여러 의사들의 조언을 종합해 어깨를 직접적으로 쓰지 않으면서 다른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내 나름의 스트레칭 운동을 개발했다. 그 이후 5년 동안 매일 아침저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그랬더니 하루에 0.001%씩 낫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은 99.9% 완치됐다. 지금도 아침저녁 전신 스트레칭은 빼놓지 않고 한다.
올여름 유난히 허리 통증으로 고통을 느꼈다. 2시간 정도 운전하고 나면 허리가 아파 신호 대기 중 잠깐 내려 허리를 펴 줘야만 했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대책을 세워야 했다. 곰곰이 생각했다. 뭐가 문제일까? 나는 운전할 때 의자를 뒤로 쑥 빼고 팔과 다리를 쭉 펴서 운전하는 편이다. 그러니까 상체는 뒤로 젖혀지고 허리가 시트에 밀착이 안된 채 떠 있는 상태로 운전을 했다. 30년 가까이 해온 운전습관이다. 그때부터 운전 자세를 바꾸기로 마음먹고 의자를 앞으로 바짝 당겨 엉덩이를 시트에 밀착시킨 채 허리와 엉덩이를 직각으로 해 운전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거짓말 같이 허리 통증이 없어졌다. 역시 내 습관이 문제였다.
2년 전 하지정맥류 수술을 한 다음부터 오른쪽 발목 아래가 저리기 시작했다. 특히 샤워할 때는 마치 전기뱀장어처럼 찌릿찌릿했다. 여간 기분 나쁜 게 아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샤워할 때마다 샤워를 끝내고 발목에 샤워기로 온수와 냉수 마사지를 번갈아 해 주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 저림 현상이 사라졌다.
만성 위염은 대한민국 대표 성인병이다. 나도 위염 때문에 오랫동안 약을 먹었지만 잘 낫지 않았다. 맨날 속이 더부룩하고 트림이 자주 나와 여간 불쾌하지 않았다. 어떻게 개선할까 고민하다가 식사를 천천히 하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평균 식사 시간이 10분 내외였는데 이제는 30분으로 늘렸다. 식사 요령을 바꿨다. 밥을 씹을 때 밥알이 입안에서 완전히 물이 될 때까지 씹는다. 나는 이렇게 밥맛이 좋은지 미처 몰랐다. 밥만 씹는데 이렇게 고소할 수가 없다. 주스가 된 밥을 완전히 넘긴 후 반찬을 먹기 시작한다. 따로 먹는 반찬 하나하나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모든 반찬이 요리다. 김 한 장도, 김치 한쪽도, 장조림도, 생선구이도... 각각의 맛을 즐길 수가 있다. 이렇게 하니 식사 시간이 자연스럽게 30분을 넘긴다. 아직 구체적인 효과는 모르지만 분명히 좋아지리라고 믿는다.
몸이 아픈 건 대부분 우리 습관 때문이다. 큰 병이라면 병원에 가야 하지만 몸에 어딘가 이상이 있으면 내 습관을 돌아보고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먼저 고민해보라. 장고(長考) 끝에 妙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