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무용론
나는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그 대신 좋은 책이라 생각되면 여러 번 읽는다. 그리고 그중에서 내가 실천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발췌해서 실천해 본다. 그래서 내가 습관화시킨 것들이 많다. 줄리아 카메론 저 <아티스트 웨이>의 모닝 페이퍼(수년간 매일 새벽 글쓰기를 했다. 지금은 새벽 운동 때문에 중단했지만...), 스티븐 코비 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 소중한 것을 먼저 하는 훈련, 앤디 앤드루스 저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에서 7개의 두루마기를 출력해 매일 새벽 첫 시간 낭독하기, 노만 빈센트 필 저 <적극적 사고방식>에서 성공의 10가지 비결로 '나의 선언문' 만들어 활용하기 등.
사람들은 책을 읽을 때 대체로 세 가지 반응을 한다.
첫 번째는 그냥 책을 읽는 독자다. 이들은 책은 많이 읽지만 책을 다 읽은 후 가벼운 독후감을 남기는 정도다. (사실은 독후감도 안 남기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긴 하지만...) 두 번째는 독서를 끝낸 후 저자가 쓴 방법을 발췌해 자신이 직접 실천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고, 세 번째는 '이 사람이니까 했지, 나는 안 될 거야'라며 책 따로, 삶 따로인 사람이다. 당신은 어떤 유형인가?
책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이 뭘까. 책 읽는 방법이 아니라 효과적인 책 읽기를 말하는 거다. 책을 읽은 다음 바로 덮어버리지 않고 그 책에서 읽은 것들을 정리해 내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단 한 권, 아니 단 한 줄이라도 내게 적용하고 실천할 때 그 책은 비로소 내 책이 된다. 더 이상 나는 독자가 아니라 저자의 일부가 된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독후감을 써서 정리하고 내게 적용할 것들을 찾아내 실천한다.
나의 선언문은 그렇게 탄생했다. 몇 년 전 노만 빈센트 필의 책을 보다가 감명을 받아 그가 썼던 방법을 나도 써보기로 했다. 그 책도 사실 여러 번 읽었는데 내 삶에 적용키로 한 것은 마지막 읽은 후였다. 그래서 그가 말한 성공의 비결 10개 항목을 활용해 <나의 선언문>을 만들었다. 이제 그 선언문은 내 삶의 모토가 되었다. 선언문을 스마트폰에 녹음해 놓고 수시로 듣는다. 특히 나는 잠자기 전 스마트폰을 꺼내 녹음된 <나의 선언문>을 틀어놓고 잠든다. 처음에는 녹음된 소리에 맞춰 입으로 말한다. 그다음부터는 가장 작은 음량으로 아예 틀어놓고 잔다. 그러다 보면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든다. 한두 시간쯤 지나면 그 녹음된 소리에 잠이 깨기도 하는데, 그러면 손을 뻗어 무음으로 해놓고 다시 잠이 든다. 보통 11시에 잠들어 새벽 5시 반에 일어난다. 음성 녹음 덕분인지 비교적 숙면을 취한다. 내 목소리로 내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셈이다. 혹시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방법을 꼭 써 보실 것을 강추한다.
(잠 좀 잘 자고 싶다 https://brunch.co.kr/@yesoksk/326)
내가 친한 지인들에게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더니 하나같이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많은 책에서 그렇게 하라는 내용은 봤지만 실제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한다. 그렇다. 사람들은 책을 읽는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친다. 책을 읽고 내 삶에 적용하지 않으면 그것은 무의미한 독서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은 그냥 책을 읽어 치우는 것이다. 책은 읽어 치우는 것이 아니라 읽고 채우는 것이다. 그럴 때 그 책은 온전히 내 것이 된다. 읽어 치우는 책은 저자의 책이지만, 읽고 채우는 책은 내 책이 된다.
아래 나의 선언문을 소개한다.
<나의 선언 >
1) 나 OOO은 정말로 중요하고 훌륭한 사람이다.
2) 나 OOO은 성공하기 위해 태어났다. 따라서 성공은 틀림없이 나의 것이다.
3) 나 OOO은 무한한 힘이 있다.
4) 이제부터 나는 매사에 자신이 넘친다.
5) 용기가 솟는다. 마음이 매우 대담해진다.
6) 이제 세상에 두려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
7) 나는 언제나 가능성만 믿고 목적을 향해 힘차게 전진한다.
8) 마음에 뜻을 둔 일은 즉각 행동으로 취한다.
9) 이제 어떤 난관도 뚫고 나갈 수 있다.
10)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기어코 해내고야 말겠다. 될 때까지 할 것이다.
I love 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