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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뇌, 확신의 뇌

by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많은 분들께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하세요?'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그때마다 내 대답은 '갈등의 뇌를 확신의 뇌로 바꿨기 때문입니다'이다. 단순히 의지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순간의 유혹과 싸우는 '갈등의 뇌'는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모하며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 하지만 '확신의 뇌'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바탕으로 옳은 결정을 내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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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의 유혹을 이겨낸 저녁 식사

건강한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저녁 식사 후 찾아오는 허기였다. 보통 저녁 6시 반 식사 이후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먹을까? 참을까?' 하는 갈등이 자주 나를 괴롭혔다. 늦은 밤 냉장고 문을 열고 한참을 서성이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내일 더 열심히 운동하면 되지' 같은 자기 합리화와 싸우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수년째 이 습관을 유지하면서 이제 내 뇌는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는 배고픔을 느껴도 '먹을까?' 하는 질문 자체가 떠오르지 않는다. 대신 '왜 먹어? 이걸 먹으면 내일 분명 후회할 텐데...'라는 확고한 생각이 자리를 잡았다. 배고픔은 그저 자연스러운 신호일뿐, 더 이상 먹고 싶은 욕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과거의 나는 내일의 후회를 잊고 오늘의 만족을 좇는 '갈등의 뇌'였다면, 지금의 나는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의 작은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확신의 뇌'를 가지게 되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참는 것을 넘어선, 건강한 삶에 대한 깊은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망설임 없이 나서는 새벽 운동

새벽 운동도 마찬가지다. 매일 새벽에 울리는 알람 소리는 수많은 사람에게 '갈등'의 시작을 알린다. '조금만 더 잘까?', '피곤한데 그냥 쉴까?' 하는 유혹이 달콤하게 속삭인다. 예전의 나 역시 그랬다. 따뜻한 이불속에서 헬스장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와 집에서 쉬어야 하는 이유를 저울질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몇 번의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다 결국 운동을 포기하는 날도 많았다.


그러나 꾸준한 노력을 통해 이제 나의 새벽은 갈등이 아닌 확신으로 시작된다. 새벽 5시 45분. 알람이 울리면 몸은 반사적으로 일어나 운동복을 찾는다. '갈까? 말까?'라는 물음 자체가 사라졌다. 새벽 운동을 통해 얻게 될 개운함과 활력, 그리고 하루를 주도적으로 시작했다는 뿌듯함이 늦잠의 달콤함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새벽 운동은 해야 할 의무가 아니라, 하루를 성공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당연한 과정이 되었다.


이런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수년 동안 반복된 선택과 경험이 뇌에 새로운 신경 회로를 만들어낸 결과다. 뇌과학에서는 이를 '신경 가소성 (neuroplasticity)'이라고 부른다. 우리 뇌는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기존 연결을 강화하거나 약화시킬 수 있다.


보상회로와 전전두엽의 힘겨루기

우리 뇌 속에는 두 가지 시스템이 늘 부딪친다. 하나는 즉각적인 쾌락을 원하는 보상회로이고, 다른 하나는 장기적인 목표와 가치를 통제하는 전전두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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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행복코치 이수경의 브런치입니다. 행복한아버지모임 회장, 둘이하나데이 교장, 저서 <이럴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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