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의 특별한 날들
베트남에서의 생활은 그 자체로 특별했다.
특히 가족과 함께한 여행들은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주었다. 새로운 도시나 나라로 떠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여정 속에서 나눈 대화와 함께하는 시간들이었다. 여행은 우리 가족이 더 깊이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일상에서 놓치고 있었던 많은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베트남에는 이미 유명한 관광지부터, 한국 사람들에게는 덜 알려진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까지 다양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베트남에 머무는 동안 우리 가족은 그 매력을 충분히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푸꿕, 냐짱, 무이네, 사파 등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각기 다른 도시의 매력을 탐험했다.
푸꿕과 냐짱은 이미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휴양지였다. 깨끗한 해변과 리조트들이 주는 편안함은 많은 이들이 찾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사파(Sapa)'였다.
사파는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베트남의 알프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사파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하노이 공항에서 다시 차를 타고 5시간 넘게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야 했다. 하지만 그 여정이 우리 가족에게는 하나의 모험처럼 느껴졌다. 긴 이동 시간 동안 차 안에서 나눈 대화와 기대감이 우리를 더욱 가깝게 해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사파는 그 모든 수고를 보상해주었다.
사파에 도착하자마자, 호치민에서 느꼈던 덥고 습한 날씨와는 전혀 다른 신선한 공기가 우리를 반겼다. 마치 한겨울의 산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은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고, 끝없이 펼쳐진 계단식 논은 평소 우리가 보지 못했던 독특한 풍경이었다.
우리는 사파의 산속 리조트에서 하루를 보냈다. 신선한 산 공기를 마시며 아침을 맞이하는 그 순간은 정말 특별했다. 산 정상의 판시판 봉우리를 오르는 케이블카에서 보이는 풍경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외에도 깟깟 마을에서 전통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며 현지 문화를 배우고, 가족들과 함께 그 경험을 나누는 시간은 우리에게 힐링 그 자체였다.
사파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었다. 그곳은 우리가 함께 걸으며 이야기하고, 일상에서 쌓인 피로를 풀며 서로에게 다시 집중할 수 있는 장소였다. 아들은 사파의 독특한 경치와 문화를 보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우리는 그 질문에 답해주며 자연스럽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 여행을 통해 우리 가족은 서로 더 가까워졌고, 함께 만든 추억은 평생 남을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베트남에 살며 누릴 수 있었던 또 다른 혜택은, 동남아시아 근처 국가들로의 여행이 매우 가까웠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발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가려면 5~7시간이 걸리지만, 베트남에서는 2시간 내외로 다녀올 수 있었다. 이 덕분에 우리 가족은 여러 나라들을 쉽게 여행할 수 있었고, 그만큼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도시의 세련됨과 깨끗함을 경험할 수 있는 싱가포르, 저렴한 물가에 다양한 음식과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말레이시아까지 각각 2번씩 방문할 정도로 베트남에서 가기에 접근성이 좋았다. 8살 아들에게는 싱가포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말레이시아 레고랜드가 가장 즐겁고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지만...
그러나 우리 가족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단연 발리였다. 올해 구정 연휴에 발리를 방문했는데, 발리는 베트남에서 4시간 내외로 갈 수 있어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발리는 한국에서 여행하려면 비행시간도 길고 비용도 많이 드는 곳이지만, 베트남에 거주하며 저렴한 항공권으로 편하게 갈 수 있었던 것이 큰 장점이었다.
발리에서 우리는 지역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으로 서핑과 래프팅 같은 액티비티에 도전한 구따, 그리고 우붓의 정글 속에서 보낸 시간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 그곳의 자연 속에서 보낸 이틀은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아이는 원숭이 공원과 숲속을 탐험하며 새롭고 신비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고, 우리는 그와 함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가족 간의 유대감을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었다. 발리는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경험과 도전으로 가득한 여행이었다.
가족과 함께한 여행의 추억들은 단순히 즐거움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평소 바쁜 생활 속에서는 쉽게 나눌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여행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한국에서는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큰 일처럼 느껴졌지만, 베트남에선 언제든 짧은 비행으로 새로운 나라를 경험할 수 있었기에 부담 없이 떠날 수 있었다. 여행지에서의 경험들은 우리 가족이 서로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 속에서 나오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더 가깝게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특히 8살 된 아이에게는 모든 여행이 새로운 경험이었고 도전이었다. 발리에서 서핑을 배우고, 싱가포르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느낀 즐거움, 말레이시아에서 레고로 상상력을 펼치던 순간들은 모두 그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새로운 세계를 접할 때마다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하고 소통할 수 있었다.
여행은 단순한 떠남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소통하며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여정이었다. 베트남에서의 생활은 우리 가족의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고, 그 속에서 함께 보낸 시간들은 앞으로도 우리의 삶 속에 중요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베트남을 여행하시려는 분들에게도 이러한 소중한 시간을 더 많이 경험하고,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