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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만 Jan 11. 2019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좋은 분과 만나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번씩 기회가 되면 지인분들을 만납니다. 오늘도 시간을 내서 만났습니다. 맛있는 밥을 먹고 조용한 찻집에 갔습니다.

"용샘, 이 집은 카페지만 대추차가 맛있어요. 진국이예요."

"네 그럼 전 대추차 먹겠습니다."

밥을 먹고 난 후 언젠가부터 당연히 커피를 마셨습니다. 이 날은 달랐습니다. 추천해주시는 대추차를 마시고 싶었습니다.

"밥 먹고 나서 꼭 커피를 마실 필요는 없지요."


대추차가 나왔습니다. 한 입 마셨습니다. 뜨겁고 달콤했습니다. 이런 저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분과 나누는 대화는 즐겁습니다. 한참 이야기 하다 물었습니다.

"요즘 저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요. 팀장님은 어때요?"


열심히 사시는 분입니다. 게다가 미소를 잃지 않는 분이지요. 정답은 없겠지만 생각을 듣고 싶었습니다.


"저는 나이 드신 분들이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나름의 사연이 있겠지만 저는 그 여행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아요. 그 분들이 여행을 다니는 이유는 약간의 보상심리가 있다고 봐요. 평생 자신의 시간을 가지지 못했기에, 젊은 시절 여행을 충분히 가보시지 못했기에 자식들이 크고 시간이 흘러 다니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번씩 이런 이야기를 들어요. '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지금은 참자.' 저는 확실치 않은 미래를 위해서 오늘을 참고 사는 것에 동의하지 않아요. 오늘, 지금 이순간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봐요. 잘 사는 삶?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치 않아요. 결국 그 돈도 미래를 위한 대비일수도 있잖아요. 저는 사람들이 저를 기억해주기만 해도 고마운 삶이라고 생각해요. '아 이곳은 그 사람과 와 봤던 곳이지, 아 이 곳에서 그 사람과 차를 마시며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지. 그 사람은 그 때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 인생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물질적 만족을 위한 삶 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제가 나이가 그리 많진 않지만 결국 사람이더라구요."


미소 띄신 얼굴로 하시는 말씀이 깊게 와 닿았습니다.


"그렇군요."


삶에 대해 고민하는 방향, 내용은 모두 다를 것입니다. 사는 목적도 당연히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저도 삶의 목적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 '죽음'이 먼 훗날 언젠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불쑥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죽을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어떤 후회를 하게 될까? 편안히 죽을 수 있을까?'


'죽음'을 생각하니 삶이 더 진지해졌습니다. 후회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가슴을 후벼파는 후회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만난 분과 한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습니다. 편안한 자리였습니다.


여러분은 '죽음'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행복'해야 한다는 또 다른 고민에 '행복'할 수 있는 순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있습니다. 복권에 당첨되는 큰 행복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만족들이 행복으로 채워진다는 뜻이겠지요.


'어떻게 살 것인가?', 누구나 수긍할 만한 답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러운 삶, 위대한 삶을 분명히 있어 왔습니다. 위인이 되지 않더라도 만족스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했습니다.


삶에 대한 고민과 나의 삶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나의 삶은 내가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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