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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사우 Jan 10. 2024

개구쟁이 미소

이별 노래 플레이리스트를 듣다

댓글을 읽고 안도한다.


나를 사랑한 너를 미워하고

너에게 고마워하고

머리끝까지 화가 나고

속상해서 울고 만다.


네가 나를 먼저 잊기를 바란다.

나는 놓지 못하고 미련하다.

아니,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럼 정말로 미련이 없어질 것 같다.

아니다, 그럼에도 기다리겠지.


몇 십 년 후에도 사랑이 다시 이뤄진다던데,

그런 영화를 봤었는데,

영화가 아니라 진짜일 수도 있잖아.


배 속에 나비가 살고 있다.

날갯짓에 하는 일을 멈춘다.

아랑곳하지 않고 제 속도대로 펄럭인다.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나,


너와 처음 손 잡을 때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술을 마신 너의 개구쟁이 미소를 볼 때

태어난 나비들


이제 보니 숨을 쉬지 않고서 날고 있다.

나비를 죽이려 칼을 빼들다,

점이 되어 흩어지는 나비 하나를 멍하니 쳐다보고 하루는 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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