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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다른 양양 Jan 11. 2022

철은 없지만, 벌써 마흔.

철은 없지만, 다정한 마흔이고 싶어.

마흔.

2022년 마흔이 되었다. 


언젠가.라고 생각했던 나이가 되다니 새삼 시간이 빠르다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 소름이다. 


벌써 마흔이라니.


초등학교 때 10년 후 나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글을 쓸 때만 해도 그때 모든 걸 이루고, 누리고 엄마 아빠의 나이가 되면 편하게 살 줄 알았는데, 20대는 넘어지고, 실수하고, 치이느라 바빴고, 30대는 성취감도 있지만, 권태로움과 삶의 여러 과제들을 만나게 되느라 정신없이 지난 것 같다. 


그리고 40대의 시작.

처음엔 '젠장'이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라고 정리된 새해의 시작은 평온하면서도 덤덤하게 시작되었다. 멀기만 했던 40대의 시작 앞에 나는 크게 달라진 것도, 그렇다고 너무 제자리에 멈춰져 있는 느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30대의 시작과 끝에서 이루어진 모든 나의 경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다는 마음으로 40대를 시작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Hello. 2022


마흔이라고 명명된 나의 2022년도 벌써 빠르게 지나고 있는 지금. 

예전처럼 새해라는 설렘을 느끼기보단 평온하고 조용히, 시간의 흐름에 대해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확실히 조금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기대가 된다.


그리고 30대의 시작에 했던 질문을 똑같이 나에게 했다.

"어떻게 이 시간들을 보내고 싶어?"라는 질문.

내가 이 질문에 내린 답은 "여전히 철은 없지만,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였다.


20대의 시작은 통과의례처럼 시작되는 모든 것들을 잘 이루어 나가야지가 목표였고, 30대의 시작을 앞두고는 남들이 해야 만한다고 하는 모든 것들에 억지로 내 삶을 끼워 맞추지 말기가 나의 목표였다.


20대는 대학 진학과 취업의 큰 행사가 앞두고 있었고, 30대는 결혼과 출산이라는 숙제가 남겨진 것처럼 꼭 해야만 한다는 것들이 있어서 그런지 영향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엄마가 항상 제동을 걸었다.

"은영아 난 네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고민해보면 좋겠어."라고 말이다.


그 생각은 항상 염두에 두고 고민했지만 엄마를 하늘로 보낸 후 4년 동안 아마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던 질문이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그런지 40대의 목표는 20대, 30대와는 조금은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멀리 가지도 않고 우선은 1년을 어찌 보낼지, 어떤 것들을 보게 될지,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될지 정해진 것도 무언가 구상하고 있는 것도 우선은 다 없다. 어찌 보면 야망이 없는 사람이고, 낙천적인 건지 회피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우선 나의 40대의 목표는 철은 없을지 모르지만 다정한 사람이 되는 것. 그걸로 정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정말 행복해지면 좋겠다.


2020년의 시작은 기대가 없었고, 2021년의 시작은 "작년보다 더 행복해지자."가 목표였다. 2021년의 목표를 이룬 나는 새해에도 작년보다는 더 행복하고, 즐겁게 이 시간들을 보내보고자 한다. 그리고 작년보다 더 다정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결심해본다.


기대된다. 그리고 기대해본다. 2022년!



P.S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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