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8일

엄마에게

by 깨지

동행이 있으면 같이 식당을 가서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 오늘이 그랬거든.
저렴하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스테이크 집이었는데, 다들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질 않았어. 그래서 뭔가 바가지가 쓰인 가격인 것 같은데... 생각보다 비싸더라고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진 않았지만, 아쉬움 가득이야. 엄마가 해주는 김치볶음밥, 떡볶이, 김밥, 김치찌개 다~ 먹고 싶다. 쩝..

민박집 언니들이랑 야경을 보려고 타워브리지로 향했어. 그리곤 런던탑으로 가는 길에
혼자 고개가 삐딱하게 숙여진 가로등이 있더라, 같은 불빛을 내지만 더 눈에 띄었어.
내가 남들이랑 걸어가는 길이 달라도,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도 나는 빛날 수 있구나, 충분히 아름답고 오히려 더 눈에 띄겠구나, 싶더라.
내가 이상한 걸까, 그 가로등이랑 사진을 찍었어. 나와 많이 닮은 것 같아서 그냥 나를 보는 것 같았어.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를 보는 엄마의 시선이 그랬을까. 엄마의 시선에 나는 얼마나 빛나는 존재였고 아름다운 존재였을까.

왜 내가 빛나기 전에 떠났냐고 엄마를 원망했었는데 이미 나는 엄마에게 빛나는 존재였을 거야.
분명히 그랬을 거야.

삐뚤어진 가로등 삐뚤어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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