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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꽁커리어 Mar 07. 2021

같은 일을 해도
‘효과’보다‘효율’있게하자구요.

"그래야 선택과 집중 가능하고 고단하지가 않아요"

고려시대 평민들은 글을 모를 수밖에 없었지만 일부 집성촌의 평민들은 글을 모르는 것을 수치로 알고 오늘날로 보면 생활 기본 한자들은 익힌 이들도 있었다 한다. 고려 초기만 하더라도 평민에서 귀족에 이르기까지 성과 본관을 갖는 새로운 친족공동체가 형성된 것도 그 때문이다. 

고려시대 한 평민가 집성촌에서 갑작스런 초상을 맞아 문중에 부고장을 돌려야 했는데 모두가 부음의 내용을 쓸 정도로 글을 제대로 익힌 이들이 없어 결국 마을 훈장 어르신을 찾아갔다. 수많은 부고장을 써왔던 이 훈장은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더니 달랑 네 글자만 적은 부고장을 건넵니다.

모두가 어리둥절하면서 그 네 글자를 읽어내려갑니다.

“유..유..화..화?” 

훈장님 왈, “훈(뜻)만 읊어보시게들”

“버들, 버들, 꽃, 꽃?” 부고장엔 적힌 네 글자는 “柳柳花花”(버들 유 버들 유 꽃화 꽃화)였다.

주해를 달자면 (살아있던 사람 몸은) 버들버들 했는데 (죽으니) 꼿꼿해졌다.     


그제야 모두 무릎을 쳤지만 이 부고장을 효과적이 아닌 효율성의 전형으로 보아야 한다. 마을 사람들의 한자 인식 수준과 시급하게 알려야 하는 직관적인 표현을 작심하고 써 내려간 단 네 글자의 부고장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확연히 표가 나는 일처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업무성과나 결과물을 내놓는 타이밍과 그 대상까지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잔바리 수준의 얘기가 아니다. 

사내정치를 잘한다거나, 다른 사람들의 이이디어나 공로를 가로채는 구태적인 열등 행태는 더더욱 아니다.     


능력과 자원의 우수성을 5단계 지표로 가장해보자. 가장 낮은 수준을 1, 최고 수준을 5라고 가정했을 때 2 수준을 갖고 5시간 투입한 것과 5 수준에 5시간을 투입한 결과물(산출 성과 등)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2 × 5와  5 × 5. 10과 25로 2배 이상의 차이다. 이런 방식의 차이가 10시간, 100시간, 1년, 10년으로 누적되면 그 차이는 가늠하기도 어려워진다. 같은 시간을 쏟는다면 더 좋은 식자재, 더 정확한 통계자료에 더해 더 훌륭한 셰프가, 더 노련한 분석 전문가가 붙게 되면 그 음식 맛과 그 분석자료의 의미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된다.


위와 같은 작업대상이나 자원 그리고 사람의 능력이 효율성의 물리적인 변수라면 일을 대하는 자세, 열정, 

업무 속성과 작업자의 성향, 반대급부 등 동기부여의 정도 등 정성적인 요인도 중요한 변수이기도 하다.

흔히들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한다. 그보다는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위와 같은 극대의 효율성과 기대치를 

올릴 수 있겠다. 여기에 잘하는 일이 신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성과는 더욱 커지고 배가될 것이다.

그렇다 1+1=2는 효과인 것이다. 1+1=2 이상의 숫자로 산출되어야 효율적이라 한다.

자원을 투입하면 예견되는 결과가 효과라면 그 예상치 이상의 성과, 즉 시너지, 부가가치가 더 창출되는 것을 효율이라고 볼 수 있겠다. 


더 확대해보면 모든 기업들이 관리하는 성과도 효율적이어야 한다. 생존과 지속성을 가름할 매출과 영업이익이 특히 그렇다.

매출액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해도 영업이익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대박 매출을 거둔다 해도 

앞에서 남고 뒤에서 밑지는 적자 형태로는 기업이 존속될 수가 없다.

그래서 매출내용과 추이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비용관리도 우선적으로 관리한다. 

‘측정할 수 없는 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는 건 개선할 수 없다.’고 피터드러커가 설파했듯이 말이다. 이를 통한 수지관리, 이익관리는 효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관리지표다. 

기업이 이익을 챙겨야 하는 이유는 여러 배경이 있다. 

기업조직은 유지와 존속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비전과 도약이 생명력이기 때문이다. 

당분간의 생존력을 넘어 미래지향적 속성을 띄고 있다.

인적, 물적자원에 대한 재투자를 위한 종잣돈이 필요한 것도 그 이유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본능적 숙명은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존재할 수 있고 그래야 사회적 선한 기여도 가능하다는 것. ‘곳간 옆에서 인심 나온다.’했다.     


기업의 관리자의 역량과 소통 스타일도 효율과 효과면에서 살펴보자

직원들에 대한 통제와 일사불란한 보고와 소통체계를 우선하는 관리자의 최선의 성과는 그가 이뤄내려는 

최소의 성과만이 효과로 나올 뿐이다.

어차피 인정해서 뽑았든, 함께 할 인연으로 보았든 직원들에 대한 믿음과 솔선하는 리더십을 보이는 관리자는 그 이상의 효율적인 성과를 보게 된다.

관리자는 사람됨을 기반으로 한 따뜻함과 엄정함을 동반해야 한다. 그 일(업무)을 왜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와 핵심가치를 명확히 하고 그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온전한 소통에 몰두해야 하고, 구성원들이 어려워할 때는 동기부여와 성취욕을 추동시켜주는 ‘멋짐’도 뿜뿜해야 한다.     


월급이 한 달치 효과라면, 더불어 첫 고객사에서 인정받은 꼼꼼한 이미지는 효율이고

승진이 1년 치 효과라면, 동종업계에서 마스터급 평판을 얻은 나만의 브랜드는 효율이고

자격증을 단 것이 효과라면,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통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데 된 것은 효율이다.

그렇다면 어제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한 것은 효과지만 상냥한 치위생사덕에 치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진 것은 효율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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